![청년서포터즈 8기 김수현 [강남대학교 공공인재학과 2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820754213_7b26be.jpg)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두 가지 흐름 속에서,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의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가 직면한 정서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독거노인은 약 160만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매년 평균 6~8%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촌과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등 돌봄 사각지대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정신건강 문제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매일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독거노인들이 겪는 정서적 고립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체 건강 저하와 자살률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축형 노인우울척도(SGDS)를 사용하여 우울증상을 측정한 결과 전체의 11.3%가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노인의 우울증상 비율은 9.7%, 여자 노인 중 우울증상이 있는 비율은 12.5%로 여자 노인의 우울증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우울증상 비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69세 연령군의 우울증상은 6.7%인 반면 85~89세 연령군의 우울증상 비율은 20.8%, 90세 이상의 경우 3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의 대응은 이러한 위기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응급안전알림서비스 기기 설치율은 전체 독거노인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고, 방문간호나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지역 편차가 심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지관 프로그램과 전화 말벗 서비스 등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지역사회 내 어르신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핵심 안전망으로 발정하고 있다”며 “사각지대 없이 안부 확인이 필요한 어르신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과 홍보로 대상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철 백석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주도의 정책 추진 외에도 민간 연계, 품질 유지, 감시체계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 빈곤, 1인 가구 증가라는 세 가지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을 요구 받고 있다. 독거노인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인 정책 추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노인의 삶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존엄한 노후’를 보장받아야 한다. 보다 많은 노인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의 공공성, 실효성, 형평성 확보가 시급하다.
이제는 고립된 노인들이 더 이상 외면 받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정부, 민간이 함께 협력해 보다 촘촘하고 지속가능한 지원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모여 노인의 삶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수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