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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기업이 목욕을 하다?…당신은 '빅배스'를 아시나요?

 

【 청년일보 】 '빅배스(Big Bath)'는 '목욕을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유래됐다. 'Big'이라고 해서 '거대하다'는 추측이 들 것이다. 이 때문에 '크게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빅배스 기법은 특정 연도에 이익을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하면 다음 연도에는 이익이 늘어나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돌아온다. 이때 이익이 마치 'U'자 형태로 변하므로 'U'자 형태로 생긴 큰 욕조의 모습에 빗대 표현한 용어다. 빅배스란, 한 회계연도에 부실 자산을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빅배스는 경영자 교체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경영진 교체가 자주 일어났던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시가총액 상위 100개 회사 중 CEO를 교체한 기업은 37개 기업이었다. 이 중 26개사가 CEO 교체 직후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또, 11개 회사는 바로 다음 분기에서 영업 실적이 높아진 것으로 보아, 빅배스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 빅배스를 자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고 다음 해 더 큰 실적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키는 것에 있다. 회사의 손실을 크게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게 되면 새로운 경영 자의 그 다음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특정 연도에 이익을 크게 줄이는 방식인 빅배스가 '불법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회계는 일반적으로 보수주의다. 회계의 보수주의는 첫째, 자산은 되도록 작게 한다. 둘째, 비용은 예상되는 시점에 바로 비용처리 한다. 셋째, 이익은 실천이 되었을 때 확정한다.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며 잠재부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첫번째 보수주의에 따라 빅배스는 불법이 아니다.


빅배스와 분식회계 어떤 점이 다른 걸까? 빅배스와 분식회계는 고의성의 유무로 구분이 가능하다. 분식회계는 불법이다. 분식회계는 '분 칠'을 하며 단점을 가리는 것처럼 손실을 숨기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실적이 좋아 보이도록 장부를 조작하는 것 가공의 매출을 기록, 비용을 누락시킨다. 고의성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 이므로 불법이다.


생활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보게 된다.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야 하는 것이 아닌 기업 내부의 상황을 살펴 평가를 해야한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우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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