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가 사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힘들 때, 더 이상 사람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AI와 대화하며 감정을 정리하고 위로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AI 챗봇과의 상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판하지 않아서', '편견 없이 들어줘서',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어서'였다. 내 고민이 너무 사소하다고 느낄 때조차도 AI는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 말을 건넨다.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감각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이 점에서 AI는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감정적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AI가 인간 간호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간호사와 AI는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존재로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AI는 대화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데 뛰어나며,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감정 변화, 수면 패턴, 우울 징후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알려줄 수 있다. 반면, 간호사는 감정의 뉘앙스를 읽고, 환자의 삶의 맥락을 파악하
【 청년일보 】 정신건강 문제는 특별한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4명 중 1명(25.4%)이 생애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이용한 비율은 12.1%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우울증 유병률은 OECD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치료를 받는 비율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숨기고 혼자 견디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낙인, '병원은 심각할 때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성격과 병원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히 큰 장벽이다. ◆ 병원만이 답이 아니다...지역사회에서 시작하는 마음 건강 관리 정신건강 문제는 병원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거리나 심리적 부담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대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시군구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심리 상담을 받고, 필요 시 병원과도 연계되는 치료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상담은 정신건강 전문요원과 1:1로 이루어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