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편의점 카운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회식 아이템’을 꼽으면 단연 숙취해소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42.1%가 “술을 마시기 전과 후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다”고 답했고, 전체 연령 기준 ‘복용경험’은 2016년 85.0%에서 2024년 92.7%로 급증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3년 3,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연평균 10% 이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MZ세대가 건강과 다음 날 컨디션을 중시하면서 기회가 커졌다”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제품 포장에는 ‘혈중 알코올 분해’,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같은 과학 용어가 즐비하다. 액상∙환∙젤리 등 제형도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화려한 광고 문구 뒤에 숨은 핵심 질문인 ‘정말 효과가 있나?’에 대한 답을 확인하기 어렵다. ‘2022년 영국 학술지에 실린 문헌고찰’로 전 세계 386명을 대상으로 한 21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했다. 결과는 간명했다. “홍삼과 헛개나무 등 일부 성분이 통계적으로
【 청년일보 】 시끄러운 공연장에 오래 있으며 귀가 먹먹한 느낌, 쑤시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휴식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심각한 ‘청력 손상’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 시장이 활성화되며 여가 생활 중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청력 학회(American Academy of Audiology)에 따르면 일반적인 콘서트의 소음은 100-120dB 정도이며, 앞 구역의 경우 최대 130dB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청력 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100dB 이상에 노출될 시 단 15분 만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주로 청년층이다. 2022년 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젊은이 11억 명이 청력 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큰 소리의 음악에 대한 노출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또한 10~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청력 손상 증가에 기여한다. 이어폰 등을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은 종종 105dB(데시벨)의 높은 음량을 선택
【 청년일보 】 지난 4월 22일, 인도의 최북단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테러범들은 관광객들에게 종교적 질문을 던진 뒤,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테러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복잡한 역사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잠무-카슈미르 지역은 종교적으로 뚜렷한 분포를 보인다. 남부의 잠무 지역은 약 84%가 힌두교도이며, 북부 카슈미르 지역은 약 90%가 이슬람교도이다.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 두 지역은 별개의 왕국이었으나, 영국의 개입으로 하나의 통합 왕국으로 병합되었다. 1947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가 끝나자 수차례 분쟁을 통해 국경을 재설정했지만, 인도 정부는 힌두교 주민을 대거 이주시켜 종교 분포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며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최근의 테러 역시 이러한 긴장 속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억압을 받는 힌두교도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 밝혔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의 유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파키스탄
【 청년일보 】 "의료 인력은 충분한가?" 매일 아침, 병원의 복도는 분주하다. 간호사들은 스테이션에서 환자의 바이탈사인과 투약 일정을 체크하고, 의사들은 회진을 준비하며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인다. 그 속에서 실습생인 나도 조용히 뒤따른다. 그러나 실습 첫날부터 느꼈던 감정은 ‘설렘’보다도 ‘걱정’에 가까웠다. 이 복잡하고 빠른 시스템 안에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의료현장의 현실 : 빠듯한 인력과 과중한 업무 최근 여러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인력 공백으로 인해 병동이 폐쇄되거나, 남아있는 인력이 몇 배의 업무를 떠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즉, 간호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시간당 투약과 처치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면 결국 환자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 실습, 그 이상의 의미 의료 인력의 부족은 단순히 인원수의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2025년 오늘,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경쟁적인 사회,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SNS 속 일상. 하지만 이 혼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조용히, 아주 천천히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그리고 심각하게, 청년 고립과 단절은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사회적 위기다. ◆ 1인 가구 증가와 은둔형 외톨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3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혼자 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고립된 삶이 점점 ‘고립된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 무기력, 불안감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취업 포기, 학업 중단, 대인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년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된 채 몇 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살아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의 장기이식은 2000년 2월 9일부터 시행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하며, 뇌사자의 장기 적출 허용, 장기 매매 금지, 기증과 이식 절차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장기이식 관리기관(KONOS)을 통해 이식 대상자의 선정 및 장기 분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뇌사를 일반적인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고 장기이식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장기 적출을 허용한다는 제한적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이식의 활용률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아직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뇌사자 장기 기증자는 총 450명으로, 이는 인구 100만 명당 약 8.7명 수준이다. 이는 스페인(48.9명), 미국(36.88명), 프랑스(33.25명) 등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또한, 뇌사 추정자의 실제 장기 기증률도 약 25% 미만에 머물러 있으며, 기증 의사를 밝힌 경우에도 실제 기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러한 현실의 배경에는 복잡한 가족 동의 절차, 미성년자 기증의 윤리적 문제, 그리고 장기 매매 방지와 기증 활성화 사이의 균형 문제가
【 청년일보 】 구강 건강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등 전신 건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입 안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강 건강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구강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여전히 많다. 장애인들은 신체적·인지적 특성 때문에 일상적인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렵다. 예를 들어, 손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지체장애인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힘들고, 발달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은 올바른 양치 습관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치과 진료를 받으려 해도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진료 환경이 부족해 진료 자체가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치과 이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이하로 나타나고, 특히 지적장애나 뇌병변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에는 치과 방문 빈도가 현저히 낮아 구강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렵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치아 우식증, 치주염 등 구강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진료 환경이 부족하고, 장애인 진료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치과의사와
【 청년일보 】 졸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취업’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하는 직장을 찾기 어렵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은 2024년 1월 대비 0.1%p 상승하였지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전 년 동월 대비 1.5%p 하락하였으며, 특히 신입사원 채용 기회가 줄어들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에게는 더 높은 장벽이 생기고 있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이 같은 흐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이 취업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되면서 기존의 초급 직무가 줄어들고 있으며,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인력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청년들은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순히 스펙을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하는 취업 시장에 맞춰 AI와 협업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 하는 길이 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들도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 청년일보 】 2025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키오스크, 무인 결제기, 모바일 앱 등 디지털 기술도 일상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고령층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으며, 디지털 격차는 노인의 자립적인 생활과 기본 권리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환산했을 때, 55세 이상 고령층은 64.3% 수준에 그쳤으며, 특히 70대 이상은 35.7%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수 고령층이 온라인 정보 접근, 전자 민원 처리, 키오스크 이용 등 일상적 디지털 활동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복지재단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52%만 키오스크를 이용해 보았다고 응답했으며,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들 중 약 60%가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응답을 제출한 고령층은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선택사항
【 청년일보 】 SNS와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약품 광고 문구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제품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과대·허위 광고로 적발되는 의약품 수가 늘어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광고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의약품 광고는 원칙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이를 우회하거나 허위·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100% 치료”,“부작용 전혀 없음”, “의사가 추천한 약” 등의 문구는 근거 없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의약품 광고로 적발된 사례는 800건 이상이며, 이 중 60% 이상이 과대 표현이었다. 과대광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일반 소비자다. 과장된 표현을 믿고 의약품을 구매한 이들은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복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을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질병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나 조급함을 가진 소비자일수록 과장된 광고에 쉽게 현혹되기 마련이다. 이런 광고는 종종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심지어 일반 식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소비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