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아직까지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혈액은 사고 팔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며,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상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약 300만명의 헌혈자가 있어야 수입 없이 혈액 자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헌혈은 단순한 봉사가 아닌, 사회를 지키는 생명 나눔의 실천이자 장기이식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헌혈 현장에서 낯선 얼굴들이 늘고 있다. 바로 한국 사회에 정착한 외국인들이다. 유학생, 노동자, 결혼 이주민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따뜻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혈액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헌혈자는 2017년 3천466명에서 2022년 1만1천9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1만723명에 달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낯선 언어 속에서도 그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붙였다. 외국인이 대한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물리치료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물리치료는 치료사의 경험과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AI 기술을 접목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AI가 의료영상, 센서 데이터, 환자 운동 패턴 등을 신속하게 분석해 보다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자사 근골격계 재활 운동 디지털 치료기기 ‘모라큐어(MORA Cure)’를 개발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모라큐어는 재활 운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치료기기로 단계적 운동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제공해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AI) 기반 치료기기와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물리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와 방문 재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환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AI가 안내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따라 하며, AI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환자를 평가한다. 실제 미국 앱플
【 청년일보 】 “요리할 시간도 의욕도 없어요. 마트에 갈 돈보다 편의점 할인이 더 익숙하니까요.” 청년 1인 가구의 식생활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바쁜 일상, 제한된 경제력, 고립된 주거 환경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영양보다 속도, 가격보다 접근성을 우선하게 된 식사는 어느 순간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만든다. 식사를 거르는 일이 습관이 되고, 값싼 탄수화물 위주의 끼니가 반복되는 가운데 이 빈약한 식탁은 단순히 신체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건강의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 미보장(Food Insecur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식품 미보장이란 경제적·물리적 이유로 인해 충분하고 안전한 음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 삶의 질 저하와 정서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식품 미보장과 열악한 식단 품질이 정신 건강 악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다(Davison, Gondara and Kaplan, 2017; Martinez, Frongillo, Leung and Ritc
【 청년일보 】 청년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0회 제주포럼에 참가해 '청년사무국 6기'를 비롯한 '청년프로그램' 및 '글로컬 청년인재 기획세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제주포럼은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기념해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렸으며, 전 세계 75개국에서 약 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53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외교·안보, 기후·환경, 경제, 문화·교육, 글로벌 제주, 청년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가 다뤄졌다. 청년재단은 지난 10년간의 청년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글로벌 이슈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중심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지역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사무국' 운영 ▲국내외 청년리더를 위한 '청년프로그램' 개최 ▲'지역사회 번영을 꿈꾸는 글로컬 청년인재' 기획세션 진행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을 제주포럼의 핵심 의제로 부각시키고 국내외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청년재단은 제주평화연구원과 협력해 '청년사무국 6기'를 공동 운영하며 수도권, 강원권, 영남권, 제주권
【 청년일보 】 산학협동재단(이하 산학재단)은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이하 유니테프), 카이스트와 함께 청년 창업가를 위한 '2025년도 청년 창업가 양성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공고는 이달 한 달간 이루어지며, 공고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산학재단 및 유니테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지원사업은 국내 청년으로 이루어진 예비창업팀 및 스타트업에게 양질의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나아가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미 스탠포드 D스쿨 ▲카이스트 창업원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몽골 국립대학교 ▲몽골 디지털개발부 ▲몽골 IT PARK ▲몽골 미쉘연구소 등 국내외 유수 기관들과 함께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 ▲국내외 창업 전문가 멘토링 ▲국내 IR 대회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프로그램 수료증이 발급된다. 그리고 최종 우승팀에게는 ▲몽골 IR 대회 ▲몽골 탐방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박철용 산학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은 글로벌 기업가적 마인드셋 창업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라며 "국내 청년 청년들이 다각화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용진 유니테프 단장은 "취업과
【 청년일보 】 최근 편의점 카운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회식 아이템’을 꼽으면 단연 숙취해소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42.1%가 “술을 마시기 전과 후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다”고 답했고, 전체 연령 기준 ‘복용경험’은 2016년 85.0%에서 2024년 92.7%로 급증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3년 3,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연평균 10% 이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MZ세대가 건강과 다음 날 컨디션을 중시하면서 기회가 커졌다”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제품 포장에는 ‘혈중 알코올 분해’,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같은 과학 용어가 즐비하다. 액상∙환∙젤리 등 제형도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화려한 광고 문구 뒤에 숨은 핵심 질문인 ‘정말 효과가 있나?’에 대한 답을 확인하기 어렵다. ‘2022년 영국 학술지에 실린 문헌고찰’로 전 세계 386명을 대상으로 한 21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했다. 결과는 간명했다. “홍삼과 헛개나무 등 일부 성분이 통계적으로
【 청년일보 】 시끄러운 공연장에 오래 있으며 귀가 먹먹한 느낌, 쑤시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휴식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심각한 ‘청력 손상’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 시장이 활성화되며 여가 생활 중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청력 학회(American Academy of Audiology)에 따르면 일반적인 콘서트의 소음은 100-120dB 정도이며, 앞 구역의 경우 최대 130dB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청력 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100dB 이상에 노출될 시 단 15분 만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주로 청년층이다. 2022년 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젊은이 11억 명이 청력 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큰 소리의 음악에 대한 노출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또한 10~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청력 손상 증가에 기여한다. 이어폰 등을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은 종종 105dB(데시벨)의 높은 음량을 선택
【 청년일보 】 지난 4월 22일, 인도의 최북단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테러범들은 관광객들에게 종교적 질문을 던진 뒤,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테러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복잡한 역사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잠무-카슈미르 지역은 종교적으로 뚜렷한 분포를 보인다. 남부의 잠무 지역은 약 84%가 힌두교도이며, 북부 카슈미르 지역은 약 90%가 이슬람교도이다.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 두 지역은 별개의 왕국이었으나, 영국의 개입으로 하나의 통합 왕국으로 병합되었다. 1947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가 끝나자 수차례 분쟁을 통해 국경을 재설정했지만, 인도 정부는 힌두교 주민을 대거 이주시켜 종교 분포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며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최근의 테러 역시 이러한 긴장 속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억압을 받는 힌두교도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 밝혔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의 유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파키스탄
【 청년일보 】 "의료 인력은 충분한가?" 매일 아침, 병원의 복도는 분주하다. 간호사들은 스테이션에서 환자의 바이탈사인과 투약 일정을 체크하고, 의사들은 회진을 준비하며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인다. 그 속에서 실습생인 나도 조용히 뒤따른다. 그러나 실습 첫날부터 느꼈던 감정은 ‘설렘’보다도 ‘걱정’에 가까웠다. 이 복잡하고 빠른 시스템 안에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의료현장의 현실 : 빠듯한 인력과 과중한 업무 최근 여러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인력 공백으로 인해 병동이 폐쇄되거나, 남아있는 인력이 몇 배의 업무를 떠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즉, 간호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시간당 투약과 처치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면 결국 환자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 실습, 그 이상의 의미 의료 인력의 부족은 단순히 인원수의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2025년 오늘,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경쟁적인 사회,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SNS 속 일상. 하지만 이 혼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조용히, 아주 천천히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그리고 심각하게, 청년 고립과 단절은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사회적 위기다. ◆ 1인 가구 증가와 은둔형 외톨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3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혼자 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고립된 삶이 점점 ‘고립된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 무기력, 불안감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취업 포기, 학업 중단, 대인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년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된 채 몇 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살아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의 장기이식은 2000년 2월 9일부터 시행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하며, 뇌사자의 장기 적출 허용, 장기 매매 금지, 기증과 이식 절차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장기이식 관리기관(KONOS)을 통해 이식 대상자의 선정 및 장기 분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뇌사를 일반적인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고 장기이식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장기 적출을 허용한다는 제한적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이식의 활용률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아직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뇌사자 장기 기증자는 총 450명으로, 이는 인구 100만 명당 약 8.7명 수준이다. 이는 스페인(48.9명), 미국(36.88명), 프랑스(33.25명) 등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또한, 뇌사 추정자의 실제 장기 기증률도 약 25% 미만에 머물러 있으며, 기증 의사를 밝힌 경우에도 실제 기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러한 현실의 배경에는 복잡한 가족 동의 절차, 미성년자 기증의 윤리적 문제, 그리고 장기 매매 방지와 기증 활성화 사이의 균형 문제가
【 청년일보 】 구강 건강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등 전신 건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입 안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강 건강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구강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여전히 많다. 장애인들은 신체적·인지적 특성 때문에 일상적인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렵다. 예를 들어, 손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지체장애인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힘들고, 발달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은 올바른 양치 습관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치과 진료를 받으려 해도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진료 환경이 부족해 진료 자체가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치과 이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이하로 나타나고, 특히 지적장애나 뇌병변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에는 치과 방문 빈도가 현저히 낮아 구강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렵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치아 우식증, 치주염 등 구강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진료 환경이 부족하고, 장애인 진료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치과의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