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세계 곡물과 육류 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공식품 물가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공급 문제 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부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품목별로  밀과 팜유 가격의 상승 등이 지속되면서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소금은 이달에도 오름폭이 컸다.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누적된 재료비 상승,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회복이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곡물 지수는 전월보다 2.2%, 육류 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한편 지난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가축 사료비 인상과 음식 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 물가(4.2%)마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한은, 통계청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현재 고물가 원인이 되는 변수들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국제유가·곡물가격이 내려갈 요인이 없고 글로벌 공급망 역시 빠른 속도로 복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