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1/art_16658728568236_bcab83.jpg)
【 청년일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전혀 안 되자 이용자들은 서비스 운영사인 카카오의 유사시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이 장애가 생긴 기본적 원인은 서버가 자리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SK 판교 캠퍼스 화재이긴 하지만, 서비스가 오랫동안 재개되지 않아 카카오의 'DR'(재난 복구를 뜻하는 데이터 보안 용어)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 화재가 발생한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의 경우 서비스 장애가 카카오만큼 전방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고, 일부는 빨리 복구됐다는 점에서 카카오 측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에 자리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고, 일부 서비스 서버는 판교 등에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톡은 11일 전인 지난 4일에도 20분 가까이 장애가 났고, 출시 1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020년 3월 17일에도 30여 분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서비스 다수가 장시간 장애가 계속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화재를 인지한 즉시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3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등 인력 114명을 투입해 오후 11시 46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초진 이후에도 건물 안에 연기가 많아 완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천여㎡)로 네이버, 카카오, SK 통신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이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건물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날 불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의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는 자정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 가장 길게 발생했던 장애는 2021년 3월 23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로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을 포함한 특정 앱의 작동이 약 7시간 동안 멈춘 사례였다.
당시 사태는 카카오 내부 문제가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가 업데이트되면서 기존 앱과 충돌한 데 따른 장애로 분석됐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만 불편을 겪었던 문제였다.
해외 사례까지 보면 중국에서는 2014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카카오톡과 네이버 메신저 라인이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 정부가 이들 메신저가 "테러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 데 따른 것으로 두 업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