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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원장 이어 전 임원진도 교체"..관치(官治)에 '쑥대밭' 된 신용정보원

신정원 임추위, 차기원장에 최유삼 전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 단독추대
조방수 전무 비롯 박배철 김응수 상무등 전 임원진에 퇴임 통보 '물갈이'
원장부터 전 임원진 교체 "이례적"..일각, 금융당국 "2년이상 안돼" 지침
"후임도 못 정하고 퇴임부터"...임원업무 각 부장들이 대행 '촌극'도 야기
전무 후임에 금감원 출신 내정 속 후임 상무는 "기존 관행대로 추진될듯"
임원진 전면 교체에 손보협회 등 관계 유관기관 인사에도 '영향' 불가피
생보협 출신 박배철 상무 후임에 서영종 손보협 상무 이동 가능성 고조
일각 "서 상무가 신정원 이직 의지 피력"...손보협회 '도미노' 인사 가능성
"잉크도 아직 안 말랐는데"....손보협회, 잦은인사에 '인사체계' 붕괴 우려

 

【 청년일보 】국내 금융권의 신용정보 집중기관인 신용정보원의 전 임원진들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용정보원은 지난해 3월 신현준 현 원장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정권 교체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후임 원장 인선 작업이 지연돼 왔다.

 

장기간 동안 인선작업이 지연되면서 ‘관치’ 의혹 등 잡음이 사그러들지 않던 신용정보원은 우여곡절 끝에 약 10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초 최유삼 전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이 내정되면서 지루했던 차기 원장 인선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차기 원장의 내정으로 수개월간 뒤숭숭했던 내부 분위기가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 임원진들도 전면 교체하면서 금융권내 ‘관치(官治)’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용정보원은 지난해 12월 초 차기 원장에 단독 추대된 최유삼 전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을 신임 원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 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금융위 글로벌금융과장을 비롯해 공정시장과장, 금융소비자과장, 자본시장조사단장 등을 거친데 이어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예방감시단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최 원장 내정자는 앞서 지난해 8월 차기 신용정보원장에 유력시 됐으나, 전 정권시절 민주당의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되며 현 정권의 추인을 받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 그동안 신용정보원장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돼 왔고, 최 원장 내정자 외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 등이 감안돼 천신만고 끝에 원장에 추인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신 현원장과 최 원장 내정자는 금융위 재직 시절, 과장 보직 인사까지 서로 바꿀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걸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두 사람이 협의해 보직을 맞바꾸면서 당시 금융위원회내에서는 항명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재직 시절 항명 등 잡음을 야기하는 한편 전 정권 인사라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원장 인선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결국 모피아내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차기 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7일 열린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바 있다.

 

 

▲신용정보원, 차기 원장 인선작업 마무리 됐지만..."2년 이상은 안돼" 전 임원진 급작스런 퇴진 통보 '혼란'

 

신용정보원은 신현준 현 원장의 임기 만료 후 우여곡절을 겪어오다가 무려 10개월만에 차기 원장 인선 작업을 완료했으나, 최근 신 원장은 전 임원들에게 퇴임 조치를 통보하며 '물갈이'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현재 신용정보원의 임원진 구성은 상근감사를 제외하고, 신현준 원장을 비롯해 경영전략부를 맡아온 조방수 전무와 신용 및 보험정보부를 맡아온 박배철 상무 그리고 IT 및 기술정보부를 맡아온 김응수 상무 등이다.

 

이들 임원진들의 경우 모두 2년간의 임기를 마친 시점으로,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볼 때 임기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급작스런 퇴임 통보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원장이 새로 취임함에 따라 업무 파악을 하기까지 기존 임원들과 호흡을 맞춰 기관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통상 임원들의 임기를 2년에 1년을 추가로 보장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들 임원들에 대한 갑작스런 퇴임 통보는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금융당국 출신이 전무 자리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다소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돼 온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 임원진에 대한 일괄적인 퇴임 통보를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신 현 원장과 차기 원장인 최 내정자간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조 전무의 후임에 금융감독원 출신을 인선하겠다는 강한 메시지와 임원진들의 임기를 2년 이상 주지 말라는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임원들의 임기까지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임원은 “통상 기관장과 부기관장의 경우 관치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유관기관 임원들의 임기까지 정부가 나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갈수록 관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정원은 현재 갑작스런 퇴임 통보에 전 임원진의 자리가 공석이 된 상태"라며 "임원들의 결재업무를 부장들이 위임 받은 상태이며, 신 원장이 최종 결재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정부의 "임원 임기 2년 이상 금지"란 가이드라인 제시에 기존 임원들의 퇴출이 급한 문제가 되다보니 후임도 정하지 못한 채 부장들에게 임원들의 업무를 대행하게 하는 촌극(?)마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갈수록 짙어지는 ‘관치의 그늘’...손보협회 등 관계 유관기관 인사에도 영향 불가피할 듯 

 

신용정보원은 전 임원진들의 퇴임에 따라 후속 임원 인선 작업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부인사 승진 가능성보다는 기존의 관행대로 은행연합회를 비롯 생손보 양협회 등 관계 유관기관 임원의 이동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정보원의 경우 지난 2016년 공식 출범 이후 초대 원장에 한국은행 출신인 민성기 전 은행연합회 전무가 선임된 바 있으며, 2대 원장에는 금융위원회 출신인 현 신현준 원장이 선임돼 이끌어 왔다.

 

반면 임원들의 경우 초대 전무에 금감원 출신인 김준현 전 저축은행국장이 선임된 이래 은행연합회 출신들이 선임돼 왔으며, 각각의 상무에는 은행연합회와 생손보협회가 번갈아 가며 맡아오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후임 인선 기류에는 기존에 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전무직에 다시 금감원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조방수 전무의 후임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로, 감독국장 출신인 A씨가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이어 은행연합회 출신인 김응수 상무의 후임에는 현 은행연합회에서 여신 및 자금그룹을 맡아온 김평섭 상무가, 생명보험협회 출신인 박배철 상무의 후임에는 서영종 손해보혐협회 상무가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정원, 관치發 때 아닌 ‘인사참사’에...일각, 손보협회의 ‘인사시스템’ 붕괴될 판 '빈축'

 

특히 신정원의 임원진들에 대한 인사 참사 영향이 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 임원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 및 승진인사를 단행한 손보협회는 회장과 전무를 제외한 상무급 임원은 기획관리본부장인 서영종 상무를 비롯해 손해보험2본부장인 김지훈 상무, 손해보험1본부장인 신종혁 상무 등 3명이다.

 

통상적으로 생손보협회의 상무들이 퇴임한 후 교차로 신정원의 보험업무 담당 임원으로 선임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보협회 출신인 박배철 상무의 후임에 손보협회 상무들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고참인 서영종 상무가 유력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일각의 예상대로 서 상무가 신정원으로 이동할 경우 손보협회는 서 상무의 후임 인사를 새로 단행해야 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서 상무의 자리를 메꿀 보직 변경 및 임원 승진 인사의 필요성이 야기될 수 밖에 없고, 이에 최악의 경우 정기 인사를 단행한지 한달도 채 안돼 임원 승진 및 보직 변경 인사를 또 다시 실시하는 촌극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잦은 승진 인사로 인한 손보협회내 인사체계의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지난달 연말 승진 인사를 단행한 손보협회는 기존의 최윤석 상무가 일신상의 문제로 퇴임하면서 후임에 신종혁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켜 손해보험1본부장에 임명하고, 신 이사의 상무 승진에 따라 최종수 경영지원부장을 이사로 승진시켜 소비자보호본부장으로 발령냈다.

 

최 상무의 퇴임으로 인해 신 상무는 이사로 승진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상무에 진급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를 남기게 됐고, 최종수 이사 역시 지난해 6월께 경영지원부장으로 발령 난지 6개월도 채 안돼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소비자보호 업무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 상무의 신정원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기획관리본부장직이 공석이 되는 만큼 또 다시 후속 보직 변경 및 추가 임원 승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그야말로 인사시스템의 체계가 붕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서 상무가 최근 협회 퇴직 임원들의 모임에서 신정원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처럼 서 상무가 신정원으로 가게 된다면 손보협회는 또 다시 후속 인사를 단행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벌써부터 신 상무의 기획관리본부장으로의 보직 이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가 하면 상무이사 수를 맞추기 위해 추가 승진 인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한 최종수 소비자본부장이 상무로 초고속 승진할 가능성보다는 주요 부장들 중 이사로 승진시켜 임원의 수를 맞추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사 승진 후보군으로는 권병근 기획부장과 김영산 홍보부장, 백승욱 자동차보험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금융권내 주요 유관기관들은 금융회사들이 예산을 갹출해 운영하고 있으나, 인사권한은 절대적으로 금융당국이 쥐고 있다”면서 “실제로 기관장 인선은 금융당국이 낙점한 인사들로 선임돼 오는게 원칙 아닌 법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정원의 경우 은행, 보험 등이 예산을 거의 분담하고 있어 임원진들의 경우 관계 유관기관의 임원들이 그나마 선임돼 돼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임원들의 임기조차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등 관치의 수위가 도를 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임원은 “이번 신정원의 경우 임원들의 임기마저 개입하면서 관계된 여타 유관기관의 인사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치가 점점 노골화되면서 적잖은 부작용도 야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김양규 / 전화수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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