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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문화예술의 공간 더현대…'유야 하시즈메' 전시 관람기

높은 방문율을 보인 더현대 '아트·컬쳐' 팝업스토어
팝아트 신예 유야 하시즈메 대표작 'EYEWATER' 展

 

【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더현대)이 지난 2년간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해 더현대를 찾은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더현대가 선보인 321개의 팝업스토어 중 아트·컬쳐 공간이 가장 높은 방문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는 "백화점이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놀이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달 5일까지 더현대에서 선보이는 '유야 하시즈메' 전시 또한 쇼핑 중 잠깐 들려 작품을 감상하고, 인증샷을 남기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눈물 한 방울을 만화 같은 장면으로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야 하시즈메' 작품을 만나기 위해 기자가 더현대로 향했다. 

 


◆ 높은 방문율을 보인 '아트·컬쳐' 공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지난달 개점 2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더현대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해 더현대를 찾은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2년간 9개 분야, 총 321개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정판 공간을 선보였다. 9개 분야는 아트·컬쳐, 여행, F&B, 라이프스타일, 패션·뷰티, 가전·게임, 캐릭터, 금융, K아이콘으로 나뉜다.


더현대 한정판 공간을 찾은 소비자 수는 약 460만명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기준 서울 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더현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셈이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최근 다수의 기업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팝업스토어 중 70%에 근접한 210개 공간이 패션·뷰티 분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 역시 패션·뷰티 공간이 약 142만명으로 가장 높았고, 아트·컬쳐 공간이 약 132만명으로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트·컬쳐는 패션·뷰티 공간 수의 20%로 되지 않는 적은 수임에도 이 같은 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더현대는 "백화점이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놀이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며 새로운 공간의 문법이 탄생한 셈"이라 분석했다.

 

 

◆ 눈물 한 방울을 담은 만화 같은 작품 


더현대는 지난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2층 프린트베이커리 매장에서 '유야 하시즈메' 전시를 진행한다. 그동안 더현대가 선보였던 아트·컬쳐 공간과 마찬가지로 쇼핑 중 잠깐 들려 작품을 감상하고, 인증샷을 남기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유야 하시즈메는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2018년에는 도쿄·방콕·서울·런던에서, 2021년에는 상하이에서 개인전을 연 소위 핫한 작가다. 고향인 오카야마에서 지역 공헌 목적의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으며, 작가가 되기 전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PR 담당자로 일한 적 있다. 일본 국민 만화 '도라에몽'을 그린 '후지코 F 후지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 왔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흡사 만화의 한 장면 같다는 평을 받는다. 


이러한 그의 작품을 두고 예술계 일각에서는 자신만의 색이 없는 모방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이는 팝 아트를 꽃 피운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역시 받았던 질문이었다. 앤디 워홀은 대중적인 식료품 '캠벨 수프 캔'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적 작품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유아 하시즈메는 한 인터뷰를 통해 원본에 집착하는 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이 다른 무언가를 참고하는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며 "모든 것은 기존의 무언가를 모방한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 같은 모습, 다른 요소 담은 작품들 


더현대에 전시된 10여점의 작품은 그의 대표작 'EYEWATER' 시리즈다. 작가가 초기부터 꾸준히 선보인 작품으로 눈물 한 방울을 흘리는 순간을 담았다.


작품은 더현대 1층 로비에서부터 만나 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대한 6m 높이의 에어벌룬 역시 작가의 여느 대표작과 마찬가지로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도 발견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선 눈물을 흘리는 인물을 담은 그림 여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그림들은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그 외에는 저마다 다른 요소를 담고 있다. 


그림의 바탕이 되는 배경색과 그림 속 인물이 껴안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저마다 차이가 있었다. 어떠한 그림은 고양이 대신 작은 새 두 마리를 손으로 바치고 있기도 했다. 


독특한 점은 작품 대부분이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과 달리 밝은 배경색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밝은 배경 덕에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조금은 희석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역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작가는 한 언론에서 그림의 부정적 측면이 너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팝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 밝은 색상을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일상에 닿는 예술 


전시회장 입구에는 그의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진열돼 있다. 에코백·그립톡·우산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물건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술이 일상에 닿아 있다면 이해할 수 없고 생소한 것보다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중을 위해 열려 있는 팝아트 기조가 강하게 묻어 있는 그의 작품은 특히나 MZ 세대의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SNS의 영향이 큰 것으로 작가는 분석한다. 


이 같은 경향은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전시장을 찾는 연령대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굿즈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쇼핑 중간에 들릴 수 있고, 입장료가 없다 보니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 많은 분이 찾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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