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의 롯데쇼핑,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 중국 징둥닷컴 등 아태 유통 대표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통산업 발전의 비전을 수립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28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3대 축으로 하는 '경주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채택했다.
대표적으로 ▲유통산업의 혁신이 시민생활 향상 및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것에 대해 인식 공유 ▲ 순환경제 구축, 녹색소비 확산, 탄소중립 실현 등 환경 친화적 과제의 실천 통해 지속가능한 유통산업 기반 구축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라면서 "금번 포럼에서 채택된 경주선언은 APEC CEO 서밋의 비전(Business, Bridge, Beyond)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APEC CEO 서밋(10월 28~31일)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정부·기업·학계 등 국내외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는 기조연설 및 경주선언 2부 행사는 글로벌 혁신 토론회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벨 박사(前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디지털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연구 분야의 선구자이며, 현재 기업 컨설팅과 투자를 통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유통학계 거목이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유통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제시했다.
벨 박사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면서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 개인화·맞춤화 그리고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이터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2부 행사인 '글로벌 혁신토론회'에서는 글로벌 유통 대표기업의 AI·글로벌화·ESG에 관한 혁신사례를 공유하며 유통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아마존의 혁신을 발표한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는 효율을 넘어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면서 "AI 쇼핑을 이용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이해뿐만 아니라 실험적 조직문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롯데와 쿠팡도 주목받았다.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는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매장 동선 분석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에 AI 물류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초단기 배송과 재고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기업 모두 포장재 감축과 탄소절감형 물류체계 등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유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서강대 교수)은 "이번 포럼은 단순한 산업행사를 넘어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혁신 동향과 미래, 협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로, AI, 글로벌화, ESG 등의 화두는 한국 유통산업 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