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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글로벌(上)] "새 성장 모멘텀 확보"...은행권, 글로벌화 '전력투구'

신한·우리은행 동남아서 선전...금융당국 금융사 글로벌화 지원 약속
윤종규 KB금융 회장 "국내외 임직원 최선...5년 내 부코핀 정상화"

 

지금껏 실물경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왔던 우리 금융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급격한 인구구조 고령화 등으로 과거의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은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발판 확보 차원에서 해외사업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글로벌 전략'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새 성장 모멘텀 확보"...은행권, 글로벌화 '전력투구'

(中) "정부 해외진출 독려"...증권가, 글로벌화 육성 모색

(下) "국내 보험시장 포화"...보험권, '동남아시장' 공략에 박차

 

【 청년일보 】 올해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화에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융산업의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한편,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주요 거점을 통해 해외투자 수요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글로벌 전략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저마다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는 한편, 해외진출 전략을 재점검해 저마다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신한·우리, 동남아서 선전...KB·하나, 인니·중국이 발목

 

최근 국내 은행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지점을 내거나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204개(39개국)으로 전년 말 대비 7개(3.5%) 늘었다.

 

아울러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1천642억8천800만원으로 전년(4천880억2천700만원)보다 6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해외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해 10곳의 전체 해외법인에서 전년 대비 66.2% 급증한 4천26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베트남과 일본, 중국 등 3개국에서만 3천50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가장 많은 1천977억6천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1993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한 결과, 지난해 11개 해외법인에서 2천882억9천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법인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에선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684억1천200만원)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 우리은행(632억1천600만원)과 캄보디아 우리은행(598억3천600만원) 순이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5천580억17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측면에서 전년(506억8천만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많은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실적 반전에 실패한 인도네시아 법인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이 8천20억8천400만원으로 가장 컸다.

 

하나금융 역시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서 작년 971억9천1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해외 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70억9천200만원으로 전년(1천73억800만원)에 비해 93.4% 줄었다.

 

 

◆ NH농협, 글로벌 원점서 진단...KB, 5년 내 부코핀 정상화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 등 국내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융지주 회장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1월말 10개국 21개 해외점포장이 참여한 신년간담회에서 올해를 글로벌사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농협금융은 먼저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리빌딩(Rebuilding)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는 해외 모든 점포의 사업구조를 원점에서 다시 진단하고 개선과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회장은 "올해는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중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NH농협금융은 현재 총 10개국에 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6개)이 가장 많고, 그다음 베트남(3개), 미국(2개), 미얀마(2개) 순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3대 전략 과제로 글로벌 위상 강화를 꼽았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25개 지역 206개 네트워크에서의 지역별·업종별 차별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M&A 및 디지털 현지화 등 글로벌 영토 확장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부코핀은행의 5년 내 정상화를 선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 주주 지위를 취득하며 국민은행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변경했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에 쏟아 부은 금액만 약 1조8천억원에 달했지만 부코핀은행은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국내외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상화에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부코핀은행 투자가 좋은 투자가 되길 바라고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은행 글로벌화 필수적"...금융당국, 금융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

 

금융지주들의 글로벌 확대 전략과 함께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해외 직접진출과 해외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고도 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로 접어든 실물경제에만 기대 금융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외연 확대 즉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지주별 글로벌화 추진 세미나도 오는 5월 개최하기로 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5월 싱가포르에서 각국 금융 당국과 대형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 국내 주요 금융사 CEO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한국 금융시장의 규제와 제도 설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의 자금조달 개선 등에 대한 요청 등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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