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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카누로 즐기는 일상의 쉼표"…동서식품, '카누하우스' 가보니

12년 카누의 역사…소비자 취향 반영해 온 동서식품
도회적 '어번'·미니멀 '브리즈'…전용·호환 2종 캡슐
최상의 커피맛 추구…트라이앵글 탬핑·2개 별도 노즐

 

【 청년일보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카누'라는 슬로건으로 출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동서식품 카누가 성수동에 '카누하우스'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특색있는 카페, 맛집이 모여 있어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성수동에서도 카누하우스는 커피 한잔으로 일상의 '쉼'을 주는 공간으로 존재했다. 

 

지하1층부터 4층, 옥상까지로 구성된 카누하우스는 층별로 다른 주제를 담고 있었다. 어느덧 출시 12주년을 맞이한 카누의 추억부터 새로운 이야기까지를 담은 공간을 기자가 직접 찾았다. 

 

 

◆ 필름 한 장에 담긴 카누의 흔적, B1 카누리움


카누하우스 입구에 들어서자 반갑게 방문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이 서 있었다. 이들은 방문객들에게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안내해 주고 있었는데, 이는 한 층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덕에 다른 방문객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차분히 카누하우스를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12년간 카누가 남긴 흔적을 둘러볼 수 있는 지하 1층 '카누리움'이었다.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우편함이었다. 


우편함을 열자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 필름이 들어있었다. 우편함마다 다른 장면의 필름이 들어 있었는데, 이는 지금까지 카누가 선보였던 광고들의 한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이날 카누하우스에 만난 이주순 동서식품 홍보팀 대리는 "지난 12년간 카누가 전한 이야기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편함을 감상한 후 걸음을 옮기자 지금까지 카누가 선보였던 대표 상품들이 시간 순서에 따라 전시돼 있었다. 등장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틱형 카누부터 최근 출시된 캡슐커피머신 '카누 바리스타'까지, 12년간 카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카누가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품들은 작은 투명 상자에 담겨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 같아 보였다.

 


◆ 누구에게나 일상의 커피, F1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 


계단을 따라 1층으로 향했다. 1층에 올라서자 한쪽 벽면에 나란히 그림처럼 걸려 있는 커피캡슐 사진들이 보였다. 


카누가 새롭게 선보이는 캡슐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감미로운 가을 분위기를 풍기는 금색빛 캡슐부터 깊은 해양을 담은 푸른빛의 캡슐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키고자 카누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거듭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1층에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다양한 캡슐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안내해 줬다. 카누의 캡슐은 강한 바디감을 가진 것부터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산미를 가진 것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캡슐마다 다른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이는 바디감의 정도를 표시한 것이었다.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안내를 참고해 취향에 맞는 캡슐을 고른 후 바리스타 라운지로 향했다. 바리스타 라운지에서는 카누 전 제품을 실물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품을 둘러보는 중간중간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구매하고 싶은 커피에 대해 문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젊은 커플부터 지긋이 나이가 드신 노신사까지 누구에게나 일상의 커피로 자리 잡은 카누를 볼 수 있었다. 

 

 

◆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미니멀 오피스, F2 오피스 라이프 위드 카누


캡슐을 들고 2층으로 올라서자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카누 바리스타'가 보였다. 카누가 새롭게 선보이는 '카누 바리스타'는 도회적 디자인의 '어번'과 미니멀 디자인의 '브리즈' 2가지 라인이 있었다. 어번은 블랙·화이트, 브리즈는 블랙·화이트·핑크로 구성돼 있었다. 


1층에서 고른 캡슐을 직원에게 전달하자 직접 기계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커피가 완성되는 짧은 시간 동안 직원이 친절히 '카누 바리스타'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카누하우스 전 공간 중 '카누 바리스타'를 설명하는 시간은 이 시간이 유일했는데, 이에 대해 이 대리는 "커피를 마시고 공간을 느끼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길 바랐다"고 말했다. 


2층과 3층은 각각 '오피스'와 '홈'을 주제로 꾸며져 있었고, 그에 따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오피스'를 주제로 꾸며진 2층은 바쁜 직장인들이 카누를 선호하는 특징을 반영한 듯했다. 이곳은 직장인이 회사에서 쉽게 접하는 특징적인 공간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조성돼 있었다. 이는 동서식품이 사회 초년생인 MZ세대들에게 협업과 주도성을 가진 새로운 기업 분위기를 전달하려 노력한 느낌이었다. 


공간 곳곳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이는 '카누 바리스타'를 디자인한 영국 대표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의 작품이었다. 미니멀 디자인으로 유명한 벤자민 휴버트는 브라운, BMW, 나이키 등 수많은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한 바 있다. 

 


◆ 최상의 커피 위한 트라이앵글과 2개 노즐, F3 홈 라이프 위드 카누 


집을 주제로 한 3층은 블랙존과 화이트존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 공간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고 있어 마치 2개의 공간에 있는 것만 같았다. 색에 따라 인테리어도 확연히 달랐다. 화이트존은 아늑한 빈백쿠션과 쇼파로 조성됐고 블랙은 도회적인 타일과 브로크 벽돌로 꾸며져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리는 "어번과 브리즈가 가진 각자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3층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전면이 거울인 삼각형 모형의 포토존이었다. 삼각형 안에 들어가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이는 카누 커피캡슐만의 트라이앵글 탬핑 기술을 표현한 것이었다. 트라이앵글 탬핑은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균등한 원두 두께로 최적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 거치는 '탬핑' 과정을 접목한 것이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는 커피 원두를 강하게 눌러 평평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에스프레소는 물이 원두 사이를 지나면서 최적의 크레마와 원액을 만들어 낸다. 만일 원두가 균등하게 탬핑되지 않는다면 물은 틈새 위주로 흘러 커피가 가진 풍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에 트라이앵글 기술은 커피를 추출할 때 삼각형 모형의 3지점에 압력을 가해 캡슐 안 원두가 한 지점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는다. 


이 외에도 카누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가 아메리카노인 점을 반영해 커피머신의 노즐을 에스프레소용과 물용 2개로 별도 구성했다. 


아메리카노가 에스프레소와 물을 섞어 마시는 커피인 반면 이탈리아어로 '길다'를 의미하는 '룽고'는 한 원두를 에스프레소보다 많은 물로 추출한 것을 말한다. 노즐을 1개만 사용할 경우 아메리카노보다 룽고에 가까운 맛을 낸다. 

 


◆ 에스프레소에 집중한 스탠딩 바, F4 시티 라이프 위드 카누 


2층과 3층이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을 선보인 것과 달리 4층은 시중 커피머신과 호환이 가능한 카누 캡슐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에 맞게 4층은 최적의 에스프레소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에스프레소 바에서 맛볼 수 있는 콘파냐, 비엔타, 쇼콜라토 등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는 방법은 2가지로 6종류의 카누 호환 캡슐 중 원하는 것과 커피 메뉴를 바리스타에게 전하는 방법과 커피 메뉴를 먼저 선택한 후 바리스타에게 가장 어울리는 캡슐을 추천받는 방법이었다. 


메뉴 선정 후 바리스타에게 최적의 캡슐을 추천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잠시 후 바리스타는 커피와 함께 어떤 캡슐을 사용했는지 설명해 주는 엽서를 함께 전달해 줬다. 마치 오랜 역사를 지닌 어느 바의 바텐더에게 칵테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 같았다. 


4층은 입구에서부터 커피를 마시는 공간까지 전체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조성돼 있었다. 입구에는 카누의 에스프레소 전용 잔이 놓여 있었고, 공간의 한쪽 벽면은 에스프레소의 크레마를 형상화한 붉은 거품이 검은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 늘 그곳에서 자연스레 스며드는 동서식품, RF 가든 라이프 위드 카누 


마지막 공간인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역시 지금까지 지나쳐 온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따뜻한 공기와 시원한 봄바람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햇볕을 가려주는 새하얀 캐노피가 조성돼 있었는데, 마치 해변가 휴양지에 마련된 공간 같았다.


캐노피 아래에 마련된 의자에 앉자 산등성이 사이로 솟은 '남산타워'가 정면으로 보였다. 이를 바라보며 카누가 추구하는 일상 속 커피 한잔으로 누릴 수 있는 '쉼'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대리는 "카누하우스가 누구나 와서 편하게 커피 한 잔과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면서 "많은 말을 전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을 만드는 게 동서식품의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등 한국에서 사랑받는 커피 회사로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만큼 지금처럼 늘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존재하고 싶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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