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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진출(中)] MTS 경쟁우위...토스증권, MZ세대 대표 증권사로 '부상'

MZ세대 공략...'출범 2주년' 480만 고객 확보
출범 1년 9개월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
김승연 신임대표 선임...올해 적자 탈출 올인

 

최근 국내외에서 빅테크라는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고객접점과 소비자들의 친숙함·편리함 외 기존 금융사가 보유하지 못한 빅테이터의 강점을 살려 금융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및 토스의 금융권역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디지털의 생활화"...출범 6주년 카카오뱅크, 은행권 '메기'로 부상

(中) MTS 경쟁우위...토스증권, MZ세대 대표 증권사로 '부상'

(下)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주력...네이버파이낸셜, 시장파괴력 '미지수'

 

【 청년일보 】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출범 이후 2주년을 맞은 현재 480만명의 고객과 함께하는 모바일 특화 증권사로 성장했다.

 

토스증권의 성장에는 초보 투자자도 한눈에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가 MZ세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성장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출범 1년 9개월만에 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 1월에는 미국주식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존 증권사들이 MZ세대 관련 부서를 설치하고 주식 거래 앱을 새롭게 내놓는 등 MZ세대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어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MZ세대 공략...'출범 2주년' 480만 고객 확보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9일 MTS 가입자가 2021년 3월 서비스 개시 이후 26개월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인구 1천440만명 중 약 35% 해당한다.

 

2년 전 처음 선보인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화면 디자인과 고객경험 설계에서 시작됐다. 초보 투자자도 한눈에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토스증권의 MTS는 고객들로부터 직관적이고 혁신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는 폭발적인 계좌개설로 이어졌다.

 

특히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맞춤식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주식 투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경험(UI·UX) 등을 기존 증권사 MTS와 다르게 구성한 점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토스증권의 MTS에선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을 조회할 수 있다. 
 

매수와 매도 등 어려운 용어도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쉽게 표시했다. 음원 차트처럼 '구매 톱(TOP)100', '수익률 톱100', '관심 톱100' 등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 톱100', '매출 톱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 제공, '1만원으로 가능한 주식', '5만원으로 가능한 주식', '비싼 주식' 등 거래가격 기반의 정보 제공 등 이해하기 쉽게 세대 맞춤형으로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고객 350만명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2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는 480만명으로 이용자가 증가했다.

 

토스증권의 이러한 세대 맞춤형 MTS는 리테일 주식거래 시장의 트렌드도 함께 변화시켰다. 토스증권 출범 당시 간소화된 매매 과정과 투자정보의 다양성 부족을 문제 삼았던 기존 증권사들도 점차 '토스증권 식' MTS로 개편하기 시작했다.

 

 

출범 2주년 기념 토스증권 고객 1천3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토스증권 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이 토스증권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5%가 '만족', 33.4%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36.2%)', '쉽고 간편한 매매경험(35.2%)'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직관적인 화면과 서비스(29.9%)', '읽기 쉬운 투자 콘텐츠(26.2%)'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토스증권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서비스는 '주식모으기'로 나타났다. 주식 모으기는 국내 및 해외 주식을 원하는 만큼 원하는 주기적으로 모을 수 있는 서비스로, 투자 주기는 매일부터 매주, 매월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에는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통해 최소 천원부터 소액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고객들이 토스증권 하면 연상하는 세 가지 이미지는 '사용이 쉽고 직관적인(58.3%),' '새롭고 혁신적인(31.5%)'과 '고객중심적인(18.2%)' 으로 조사됐다.

 

◆ 해외주식 매출 성장...출범 1년 9개월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분기 3억69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지만, 이는 작년 동기 영업손실(104억원) 대비 96% 이상 적자폭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미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의 이러한 성장은 MTS의 편리성에 기반한 주식 위탁매매 분야의 성장이다. 3월 말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21.5%에 달한다. 작년 1월 말 점유율이 3.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생 증권사가 짧은 시간 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 증가로 적자 규모를 축소시키면서 지난해 ROE와 ROA는 전년(-165.5%, -25.1%) 대비 각각 136.1%p, 20.8%p 올랐다. 올해 3월 기준 ROA와 ROE는 각각 –1.0%, -0.1%로 점차 개선세다.

 

ROE는 자기자본(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대비 이익을 얼마나 많이 회수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고, ROA는 자산수익률,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누어 얻어지는 수치로서 특정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또 토스증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85.4%로 전년(797.1%) 대비 311.7%p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 부채비율의 경우 상위 15개사 부채비율 평균(704.1%)보다 낮았다.


이는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토스증권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1천551억원으로 전년(657억원) 대비 2.4배 늘었다.


이외 다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전년(11.2%) 대비 5.9%p 상승한 17.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회사 권고치(8% 이상)를 상회한 기록이다. 아울러 유동성비율도 2021년 말 113.5%에서 지난해 말 121.4%로 7.9%p 상승했다.


이 밖에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4535.4%로 전년(1396.9%) 대비 3138.5%p 올랐다. 이는 국내 증권사 순자본비율 중 가장 크며 당국 권고치(100% 이상)를 45배 이상을 기록한 수치다.

 

 

◆  ‘틱톡’ 출신 김승연 영입...올해 적자 탈출 올인

 

토스증권은 올해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고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승연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토스증권을 이끈다.


김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상품에 특화된 전문가라는 평을 받는다. 실제 그는 구글과 미탭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틱톡 한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토스증권은 김 대표가 글로벌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내부조직 운영과 향후 사업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스증권이 현재까지 만들어 온 서비스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할 것"이라며, "특히 팀에 새로운 인사이트와 비전을 제시해 고객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의 흑자 전환에 핵심이 될 외화증권 시장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액은 668억9천만달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1.0%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외화주식 결제대금도 15.0% 증가한 728억8천만달러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이달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아닌 토스증권 자체적으로 첫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연내에는 웹트레이딩서비스(WTS)를 새롭게 선보여 PC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며, 해외옵션 등 신규 서비스도 전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분기 흑자 전환을 넘어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이 올해 목표"라며 "기존에 하던 걸 더 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식 위탁매매가 주요 비즈니스인 이상 WTS로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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