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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스포츠 마케팅(上)] "종목 불문 다방면 지원"...은행권, 스포츠 후원 '큰 손' 자처

하나·축구, 야구·신한...KB는 스포츠 유망주 발굴·육성
스포츠 인기 높을수록 관련 금융상품 수요도 '껑충'
저축은행도 프로구단 창단...브랜드 노출 극대화 전략

 

최근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금융상품 구조와 형태가 비슷해지면서 동종업권을 벗어나 금융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역별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종목 불문 다방면 지원"...은행권, 스포츠 후원 '큰 손' 자처

(中) 골프는 '기본' 테니스·야구 후원...증권가 스포츠 마케팅 ‘눈길’

(下) "인기종목에서 꿈나무 지원까지"...보험권,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

 

【 청년일보 】 금융권이 축구, 배구, 야구 등 인기 종목부터 럭비와 같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종목들까지 스포츠 마케팅의 큰 손을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후원을 통해 팬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향후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축구·하나, 야구·신한...KB는 '제2의 김연아' 만들기

 

같은 스포츠 마케팅이라도 은행들 사이에서 각기 다른 스포츠를 후원하는 분야나 방식이 존재한다.

 

후원 방식에선 K리그(한국프로축구)를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하나은행, KBO(한국프로야구)와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한 신한은행, 김연아와 같은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한 KB국민은행, e스포츠를 집중한 우리은행으로 구분된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20년이 넘게 한국축구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으로 20년간 한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것은 물론, 2017년부터 K리그 스폰서로 참여, 대전하나시티즌 인수 등을 통해 한국 축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 5월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제 손흥민 선수가 출연한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1천만 조회 수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6년 째 한국 프로야구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에서도 타이틀 스폰서십을 맡아 한국 프로야구를 후원해 왔으며, 지난 2021년에도 스폰서십을 재연장해 오는 2023년까지 프로야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당행이 KBO와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통해 내놓은 금액은 3년(2018년~2020년)에 2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후원금액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한국프로야구를 후원함으로써 자사 뱅킹앱 사용자가 급증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할 때마다 우대금리를 받는 '프로야구 적금'은 판매한 적금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6년 째 인기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KB금융그룹은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후원을 시작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우뚝 선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최민정 선수, '체조요정'이라 불리는 손연재 선수 등이 모두 KB금융이 떡잎부터 알아본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로 인한 KB의 마케팅 효과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연아 선수는 은퇴 후에도 17년째 KB금융의 광고모델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현재도 김예림, 유영, 이해인, 신지아 선수 등 피켜스케이팅 선수들, 스켈레톤 정승기 선수 등 차세대 유망주들을 대거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스포츠에서 눈을 돌려 e스포츠 후원을 통해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코리아(이하 LCK)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왔으며, 올해까지 리그를 지원한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4대 리그로 불리는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와 어깨를 견주고 있는 한국 리그로, 전 세계에서 일평균 5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LCK 후원을 통한 자사 브랜드 노출효과를 2022년에만 약 3천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천154억원의 브랜드 효과에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 뱅킹 앱의 'WON하는 LCK'(이벤트 페이지) 가입자는 올해 5월 말 기준 약 25만명으로 추산되며, 본 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 비중도 50% 이상으로 마케팅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전했다.

 

 

◆ '럭비 사랑' OK금융...당구-웰컴, 배구-페퍼저축은행

 

저축은행권에서는 OK저축은행이 배구단에 이어 럭비단을 공식 창단할 만큼, 스포츠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창단한 읏맨 럭비단은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에 이은 그룹의 두 번째 스포츠 구단으로, 금융사가 럭비단을 창단한 것은 OK금융그룹이 처음이다.

 

OK금융그룹은 "일하는 럭비선수, 일하면서 운동을 즐긴다”는 '선진국형 스포츠 클럽'에 지향점을 두고 직장인으로 본연의 과업을 수행하며, 일과 후나 주말에는 럭비선수로서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OK금융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선동렬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일동포 유도 스타인 안창림 전 국가대표팀 선수가 현역으로 활동하던 당시 후원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2020년 창단한 프로당구팀 '웰뱅피닉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웰뱅피닉스는 프로당구리그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당행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당구팀을 운영하면서 거둔 마케팅 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웰컴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구는 배구, 야구와 같은 메이저 스포츠보다 경기 흐름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광고 주목도가 높아 홍보효과가 높은 스포츠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도 전라도 광주에 거점을 둔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를 창단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스포츠 구단 창단을 통해 지역 사회 및 스포츠업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자사의 인지도를 넓히고 업계 톱3까지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AI페퍼스 홈 경기 직관 시 6%의 금리를 제공하는 '배구사랑 정기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양궁 보급 및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장애인 양궁팀을 창단한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에게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며 "스포츠 마케팅이 저축은행 브랜드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햇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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