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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율 1.00% '사상 최대'...3개월 새 0.35%p '껑충'

중·저소득층 최고 1.8%까지...다중채무자 비중도 70% 웃돌아
자영업자 금융기관 대출 잔액 세 분기 연속 1천조 원 상회

 

【 청년일보 】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준을 넘어서 무려 8년 만에 최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대거 돈을 끌어 쓴 결과, 자영업자 연체율 역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뛰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33조7천억원으로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3분기(1천14조2천억원)와 4분기(1천19조9천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천조원을 넘어섰다.

 

더욱이 올해 들어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작년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4분기(0.65%)보다 0.3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 폭도 지난해 4분기(0.12%p)나 3분기(0.06%p)와 비교해 크게 뛰었다.

 

게다가 1.00%이라는 수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0.76%)를 웃돌 뿐 아니라,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자영업자 연체율이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1분기 6조3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4조1천억원)보다 53.7%나 늘었다. 증가율이 4분기(24.2%)의 두 배 이상이다.

 

이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1분기 말 1천33조7천억원)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6.8%)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금리가 앞으로 0.25%p 높아질 때마다 전체 자영업자 이자는 1조8천억원, 자영업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평균 5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非)은행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37%, 2.52%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은행에서 0.11%p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92%p나 올랐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9년 1분기(0.38%) 이후 4년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20년 2분기(2.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을 다시 세부업권으로 나눠보면 상호금융(2.22%), 보험(0.69%), 저축은행(5.17%),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66%)의 1분기 연체율이 3개월 사이 0.83%p, 0.36%p, 1.86%p, 0.6%p씩 높아졌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7년 2분기(5.57%)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고 보험도 2019년 3분기(1.13%) 이래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득별로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자영자의 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데, 이는 은행권에서 밀려나 더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2금융권에 매달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은행에서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작년 4분기(71조9천억원) 이후 올해 1분기(72조7천억원) 사이 8.7%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는 각 20.8%(2조7천억원→2조9천억원), 23.7%(37조1→38조6천억원) 급증했다. 또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도 3조5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11.8% 불었다.

 

자영업자 가운데 이미 여러 곳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점도 자영업자 대출 부실을 경고하는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1분기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5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2.4%(17조2천억원) 더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엯히 3개월 새 70.6%에서 71.3%로 커졌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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