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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폴트옵션(上)] "퇴직연금 고객 뺏길라"...은행권, 경쟁력 확대 '총력'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전체 51% 점유...최근 퇴직연금 방향성 변화 감지
낮은 수익률 개선이 과제...퇴직연금 순익률 순위 공시도 부담으로 작용
전담부서·AI·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등 퇴직연금 분야 경쟁력 확대 모색

 

지난 2021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디폴트옵션 제도가 이달 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퇴직연금 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히 펼쳐지고 있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은행, 증권, 보험권별 대응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퇴직연금 고객 뺏길라"...은행권, 경쟁력 확대 총력

(中) "수익률은 우리가 최고"...증권가, 퇴직연금 유치에 '만전'

(下) "퇴직연금 시장지위 하락 우려"...보험권, 가입자 방어에 '분주'

 

【 청년일보 】 이달 12일로 예정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운용지정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고객들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 운용 방향성이 '적극적인 수익 창출'로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쫓는 흐름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디폴트옵션 승인을 받은 상품에 대한 수익률 공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으로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 '퇴직연금'은 보다 안정적으로...은행 점유율 51% 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 동안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1~2% 수준으로 낮아 연금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에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보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다.

 

디폴트옵션의 허용 범위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장기 가치상승 추구펀드, 머니머켓펀드(MMF), 인프라펀드와 원리금 보장상품 등이다.

 

은행권의 경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증권사와 비교해 보수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해 원금보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이 특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규모는 174조8천422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1.72%를 차지했다. 이는 보험과 증권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많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이 35조7천3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32조5천797억원), 하나은행(28조3천493억원), 기업은행(22조6천629억원), 우리은행(20조8천755억원), 농협은행(18조6천603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큰 손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노후대비'는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은행으로 고객 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회사 주거래 은행에 연금을 묵혀두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하반기 수익률 공시...고객 이탈 부담 커진 은행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달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이 되면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더라도 이러한 자금이탈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은 지난해 7월 도입된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만큼, 사실상 제도가 시행됐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큰 규모의 자금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디폴트옵션 승인을 받은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 순위도 공시되는 부분은 은행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대체로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성에 중점을 둔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만큼, 수익률 부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 역시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을 대비해 자산운용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1:1 맞춤형 서비스 시행 등을 통해 서비스 향상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고객 유치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퇴직연금 운용액이 가장 큰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1년 전부터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인공지능(AI) 목표관리 서비스를 구축해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신한은행 연금케어'는 500개가 넘는 변수를 기반으로 AI 분석 및 예측을 통해 보다 정교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나의 연금스토리' 라는 메뉴를 통해 퇴직연금 상품 가입 이후 히스토리와 자산현황, 포트폴리오 추천 등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비슷한 시기 가입 손님의 목표 연금자산 형성을 위해 진단·설계·컨설팅·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 손님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을 설계해주는 GBI(Goal Based Investment)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가 특징이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전담고객과 전담직원 1:1 매칭을 통한 퇴직연금 개인화 상담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작년 12월부터 디폴트옵션 규약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전국 각 영업점에 전담 직원을 매칭해 1대1 관리하는 '퇴직연금 고객자산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역시 디폴트옵션 시행 초기 경쟁력을 가져오기 위해 수익률 개선을 위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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