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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그룹 전환(上)]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임종룡號 '증권·보험사' 눈독

우리금융그룹, 전체 이익 중 은행 차지 비중 '84%'...비은행 계열 공백 절감
임 회장, 전 우리투자증권 M&A 성사 당사자...이젠 증권·보험사 인수 목표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 30% 목표...자회사 시너지 고려, 증권사 인수 최우선

 

지난 1999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 총 9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밝혔고,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발표했다. 이에 이들 금융그룹의 향후 종합금융그룹 추진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임종룡號 '증권·보험사' 눈독

(中) "사업구조 다각화 일환"...한국금융지주, '생명보험사' 눈길

(下)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 청년일보 】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만큼 임 회장에 있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은 임기 중 당면과제로 여겨진다.

 

이는 우리금융의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꾀하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증권·보험사'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이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 역시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하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 전체 순익서 은행 비중이 84%...비이자이익 강화 절실

 

우리금융은 현재 은행, 카드, 캐피탈, 종합금융 등의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보유했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매각한 바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는 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도 핵심 금융사로 꼽힌다. 이는 증권·보험사에서 나오는 이익이 금융지주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천69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은행의 이익 비중이 타 지주사와 비교해 크게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3.9%였던 반면,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75.0%, 신한금융지주 74.8%, 하나금융지주는 79.8% 수준을 나타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에 은행이 기대는 수익구조 개선을 압박하는 행보 역시 우리금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매물 부족에 경쟁자도...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난항

 

이에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M&A 우선 순위로는 증권사를 1순위, 보험사를 2순위로 설정해 두고 있다.

 

실제로 임 회장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즉, NH금융을 위해 우리금융에서 증권사를 인수했던 임 회장이 이번에는 우리금융을 위해 증권사를 인수해야 하는 입장이 된 셈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벌써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천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까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까지 가능하게 된다.

 

문제는 최근 우리금융의 입맛에 부합하는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경쟁자도 있는 상황이다.

 

먼저 연내 대부업 철수를 선언한 OK금융그룹은 최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물색하는 증권사 역시 중소형급으로 우리금융과 비슷한 모습이다.

 

인수 의지도 확고한 편이다. 앞서 OK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줄곧 고배를 마셨다.

 

또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당시 금융위원회가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건충족 명령을 내리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 보험사 인수로 선회 가능성도...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주목

 

금융권 일각에서는 증권사 매물 부족으로 우리금융이 인수 대상을 증권사 대신 보험사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매물은 출범 16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악사손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KDB생명과 MG손해보험 등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차원에서 보험사를 인수한다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를 인수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자금 확보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7.8%로, 타 금융지주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 출자 총액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자회사의 투자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자회사 출자한도를 자기자본의 130%로 규제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우리금융이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여력은 7조원 대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 자회사 간의 시너지를 생각할 때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추후 보험사 인수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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