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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스타트업 지원(上)] "동반성장의 기회로"...진화하는 은행권 '유니콘' 육성

과거 단순 금융 지원서 상호협업 통한 시너지 확장에 '방점'
지원 대상도 디지털 기업서 친환경·사회적 기업으로 '확대'
국내 지원 넘어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스케일 확장 모색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디지털혁명이 금융권에서 일어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은 업무·데이터 효율화 및 새로운 사업모형 구축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스타트업 지원과 상호 협력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동반성장의 기회로"...진화하는 은행권 '유니콘' 육성

(中) "발굴·투자·육성까지"...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下) "신사업 발굴 및 본업 경쟁력 강화"...보험권, 스타트업 협업에 '속도'

 

【 청년일보 】 미래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은행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지원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이 사무실, 홍보 등 일방적인 지원에 그쳤다면, 이제 은행권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을 꾀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의 경우 각 사마다 지난 2015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은행권이 강조하고 있는 ESG경영 행보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통한 디지털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스타트업 지원은 비단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로 스케일 확장까지 시도하는 모습이다.

 

◆ 상생 금융의 모티브...은행권 스타트업 프로그램

 

국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은 각 사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지원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지원분야 역시 기존 디지털 위주에서 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신한금융지주는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S2Bridge(신한 스퀘어 브릿지)와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전국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육성해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1기 출범 이후 2023년 9기에 이르기까지 총 375개사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총 736억원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퓨처스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전국 단위의 혁신성장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 브릿지는 지난 2020년 출범 이래 총 479개사를 육성했으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연계와 4천600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퓨처스랩과 스퀘어 브릿지를 통해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천억원 미만 유망 스타트업)'에 금융권 최다인 31개사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2016년부터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 이하 디노랩)'을 출범해 3.5기까지 116개 기업에 사업협력 33건과 1천174억 규모의 직·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최근에는 핀테크, 플랫폼, 프롭테크, ESG 등 분야의 스타트업 14곳을 디노랩 4기로 선발했으며, 이들에게 1년 동안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우리금융 계열사와 사업협력과 기업설명회 대회를 통한 투지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176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영역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및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AI 랩'을 오픈해 생성형 AI,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디지털 분야 15개 스타트업에게 서울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 내 총 162석 규모의 사무공간 및 비즈니스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내년 1월까지 약 6개월 간 하나금융·SK텔레콤 및 벤처캐피탈의 멘토링 및 투자 검토, 하나금융·SK텔레콤과의 사업협력 기회 부여, 데모데이와 외부 IR행사 참여, 전시회 참가 등의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도 2015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에 선발한 25개 업체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227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 국내를 넘어 해외로...스타트업 지원도 "글로벌하게"

 

특히 은행권의 스타트업 지원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지원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은 2016년 베트남 진출에 이어 2019년 9월에는 글로벌 전략 거점인 인도네시아에 2번째 해외 퓨쳐스랩을 추가하면서 '新남방정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한 네트워킹 행사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그룹 디지털 SI 펀드 등을 활용한 전략적 투자 및 일본 현지 벤처캐피탈과의 투자 연계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도 해외 진출 스타트업 사례 구축을 위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국내 스타트업 10개사를 'KB스타터스 싱가포르'로 선정하고, 지원에 나섰다.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은 AI 분야를 비롯해 헬스케어, ESG, 애그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이들에게 싱가포르 현지에서 공유 오피스인 'WeWork'와 연계한 업무 공간은 물론, 글로벌 핀테크 전문 AC(Accelerator,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단계를 지원하는 기업)기업인 싱가포르 테니티(Tenity)사의 비즈니스 현지화를 위한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도 제공받는다.

 

아울러 IBK기업은행 역시 스타트업 장기 해외육성을 지원하는 'IBK창공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AC인 '500Global'과 손잡은 기업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IBK창공 데스크를 설치하고, 함께 선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며 네트워킹 등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 "ESG·DT를 동시에 충족"...잠재고객 확보도 모색

 

이러한 은행권의 스타트업 지원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원범위 역시 기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디지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기업, 시니어·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까지 확대된 것 역시 ESG경영의 중요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생금융에 가장 부합하는 부분 역시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은행권은 상생금융을 통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초기 스타트업이 디지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ESG에 포커스를 둔 친환경, 사회적 기업으로 지원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스타트업을 육성함으로써 잠재고객 확보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연구소는 '글로벌 은행의 스타트업 뱅킹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업력이 짧고 담보가 부족한 신생기업은 매력도가 낮은 고객군이었으나, 벤처산업 호황과 은행의 신규 수익원 확보 노력이 맞물리면서 주요 타깃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생산적 부문에 대한 금융회사의 자금공급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미래 우량고객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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