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들의 기업 환경 곳곳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는 '최근 무역업계 금융 애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3일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8.9%에서 올해 7월 16.4%로 증가했다.
앞선 1, 2차 조사에서 기업은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지만 이번엔 '매출 부진'이 1순위로 나타나 고금리 장기화가 구매력 위축 등 기업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자금 애로 극복을 위해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0%) 및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무역 업계는 '금리 부담 완화(79.0%)'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63.6%) ▲대출 상환 및 이자 납부 유예(41.8%) 등이 뒤를 이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30억 수준의 통합 보증 한도를 15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 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7월 무역업계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