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한국인 항체 환자 대상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30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혁신 신약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를 대상으로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한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한승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헴리브라를 6개월 이상 투약한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 환자 가운데 성인은 9명, 소아는 7명이었다.
연구팀은 헴리브라 투약 전후 환자들의 연평균 출혈 빈도(ABR)와 이상 반응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투약 전 10.5(0~48)회였던 환자들의 ABR 중간값은 투약 후 0.00(0.00~1.47)회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소아에서는 ABR 중간값이 투약 전 7.0회에서 투약 후 0.35회로 감소했고 성인에서는 이 값이 투약 전 14.0회에서 투약 후 0.00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상 기간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무출혈 환자는 9명으로 전체의 56.3%를 기록했으며 약물 관련 이상 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의 실제 헴리브라 처방 데이터를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난 5월 비항체 중증 환자에게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된 만큼 더욱 많은 A형 혈우병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헴리브라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A형 혈우병 치료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7년 헴리브라의 국내 개발과 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