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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흥국보험家 전직 사장들 '퇴직금 소송戰' 일단락...합의 후 소송 취하될 듯

작년 퇴임한 흥국화재 권중원⸱흥국생명 박춘원 대표 '퇴직금 청구소송' 제기
권 전 대표, 김 모사장 등 당시 그룹 지배 경영진들과 갈등고조...결국 ‘해임’
박 전 대표, 경영성과 부진 등 합리적 이유 없이 '중도하차'...퇴직금 ‘일방감액’
태광그룹, 특별감사 중 전직 사장들과 소송전 확인...“불합리 결정” 합의 요청
태광그룹, 지난 8월 김 모 티시스 사장 등 전 핵심 경영진들 ‘집단 해임’ 조치
태광그룹, 특별감사로 전 경영진 비위확인 과정 속 경찰에 제보의혹 ‘역공(?)’
태광그룹 "전 경영진 비리가 회장 비위로 둔갑" 주장...“진실 규명해 나갈 것”

 

【 청년일보 】태광그룹의 보험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전직 대표이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전이 조만간 일단락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흥국생명은 당시 박춘원 대표이사 사장을 임형준 현 대표이사로, 흥국화재는 권중원 대표이사 사장을 임규준 현 대표이사로 교체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권중원 대표이사는 태광그룹의 실권을 쥐고 사실상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을 총괄, 지배해온 티시스 김 모 사장의 측근들과 인사 문제 등 경영 행보를 두고 마찰을 빚다가 결국 해임되는 등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결국 그룹 사장단 교체 인사 강행으로 인해 두 대표이사들은 퇴임했으나, 이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위반 등을 두고 사측과 적잖은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소송전으로 확대되는 등 법적다툼으로까지 비화됐다.

 

그러나 지난 8월 태광그룹의 오너인 이호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이 된 직후 본격적인 경영복귀를 앞두고 실시한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 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룹 전 경영진들이 이들 대표이사들에 대한 퇴직금 규정을 부당하게 적용했다고 판단,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할 것을 요청하면서 약 1년간에 걸친 양측간 법적공방은 사실상 일단락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너 리스크 '발목'에 전 경영진들 ‘무소불위’ 횡포(?)...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부당처우 ‘소송전’ 비화

 

2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8월 사면 복권된 이호진 그룹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복귀를 앞두고 전 계열사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주도해온 김 모 대표이사 등 전 경영진들의 비위 등이 투서 등을 통해 논란이 되면서 지난 8월 24일자로 티시스 김 모 대표이사를 비롯 전 모 부동산⸱골프사업본부 대표이사, 박 모 건설사업본부 대표이사, 김 모 식음사업본부 대표이사와 황 모 사내이사와 장 모 감사 등이 전격 해임 조치했다.

 

이어 태광그룹은 전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감사를 통해 전 경영진들에 대한 비위 및 불법 경영행태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에 나섰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두 보험계열사에 대한 내부감사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 수주 과정에서 발생한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또한 계류 중인 송사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직 금융계열사의 대표이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한편 수억원대의 퇴직금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했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권중원 전 흥국화재 사장의 경우 대표이사 시절 당시 김 모 사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들의 규정 위반 등 부당한 경영 간섭 등으로 갈등을 크게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심지어 지난해 말 영업실적 공시를 두고 크게 충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금을 두고 임원 퇴직금 규정에 감액 사유를 들어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또 다시 갈등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22년 12월 그룹 경영을 지배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사장 등 측근들은 당시 흥국화재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던 권 전 사장이 부당하게 기재된 영업실적 공시안에 싸인을 거부하는 등 반발하자, 권 전 대표이사를 배제한 채 임시이사회를 열어 권 사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 이어 인사실장이던 서 모 상무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안건을 급하게 처리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졸속 처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흥국화재 생명 전직 대표이사들 퇴직금 지급 규정 어기고 감액 등 횡포...갈등 고조 속 '법적다툼' 

 

전 경영진과 갈등을 빚던 권 전 대표이사는 사장단 교체 인사로 인해 퇴임했으나, 사측이 또 다시 퇴직금 산정 기준을 변경, 감액하자 이에 반발, 결국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알려졌다.

 

법무법인 한 관계자는 “권 전 대표이사가 퇴임하면서 동반 퇴진한 임원들과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당시 흥국화재 유 모 상무가 김앤장에 찾아와 법률 자문을 구한 바 있다”면서 “매우 격앙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권 전 대표이사와 함께 동반 퇴진한 박춘원 전 흥국생명 대표이사 역시 회사를 상대로 퇴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흥국생명 대표이사는 “사측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임원 퇴직금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소송을 제기한 지 약 1년 정도 됐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전 흥국생명 사장은 회사를 상대로 3억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당시 흥국생명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실시했던 보스턴컨설팅(BCG)그룹의 컨설팅 결과를 내세워 박 전 대표이사의 경영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문제 삼아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부감사 중에 그룹의 전 핵심 경영진들은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예가람저축은행의 김모 대표이사에게 부당대출을 지시, 이에 김 모 대표가 거절하자 해임 조치하는 등 횡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사 통해 전 경영진 ‘비위’  속속 확인...전직 대표이사들 퇴직금 적용 기준도 부당 ‘합의’ 요청

 

흥국생명 및 흥국화재측은 특별 감사 진행 과정에서 이들 대표이사들에 대한 소송건을 확인하고 그 결과 전 경영진들의 행태가 부당했다고 판단, 두 대표들에게 사과하고 합의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권중원 전 사장은 흥국화재로부터 소를 취하하고 합의하자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조만간 원만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흥국생명 대표이사도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회사이고, 조직원들에 대한 신뢰 문제 등 여러사안을 감안해 함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인사팀을 통해 두 전직 대표이사들에게 연락을 취해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합의를 요청한 상태로, 대표들도 고맙다고 표현했다고 한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통해 과거 부당 또는 불법적으로 이뤄진 또 다른 경영행태에 대해서도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울러 감사를 통해 전 경영진들에 대한 비위 행태가 드러나고 있는 과정에서 경찰에 회장의 횡령 및 배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져 당황스럽지만, 진위여부를 철저하게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광그룹, 전 경영행태 특별감사 속 경찰, 이호진 회장 배임등 혐의로 수사...진실규명 두고 '제2라운드'

 

한편, 경찰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입수, 지난 24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이 회장에 대한 의혹은 배임 혐의 외에 태광CC에 인접해 있는 태광골프연습장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과 계열사간 임원 겸직을 통해 이중으로 급여를 지급한 후 일부를 되돌려 받는 등 편취한 것 그리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광그룹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전 경영진에 대한 비위 행위가 이 회장의 비위로 둔갑돼 경찰에 제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경찰이 이호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 전 회장의 경영공백기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행위였다는 것이 감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상태”라며 “일상적인 경영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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