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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 앞둔 DL그룹, 자사 건설현장서 산재사망한 유족에 사과

사고발생이후 103일만…재발방지 약속

 

【 청년일보 】 오는 12월 1일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앞둔 DL그룹이 자사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에게 사과했다. 

 

DL그룹은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노동자 고(故) 강보경(29)씨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21일 공식 사과했다.

 

DL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강씨의 유족 측과 합의 조인식을 하고 "DL그룹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보경 님과 근로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산재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에는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이사와 KCC 정재훈 대표이사가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또 회사는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DL이앤씨·DL건설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22일 조간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유족에게 배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따로 협의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산업재해 현황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자체 진상조사 보고서를 유족과 시민대책위에 전달했다.

 

DL그룹의 사과는 강씨가 추락사하고 103일만에 이뤄졌다.

 

강씨의 어머니 이숙련(70)씨는 "아이를 보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강씨의 누나 강지선(33)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한 달 넘게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했다"며 "솔직히 어머니께는 (이번 사과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동생보다 앞서 돌아가신 희생자 일곱 분의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대책위 추천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되는 건설안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KCC 소속 일용직이었던 강씨는 지난 8월 11일 오전 10시께 부산 연제구 DL이앤씨 아파트 6층에서 창호를 교체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는 강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

 

유족들은 회사의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본사 앞에 분향소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한편 지난 10월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국정감사에 해외출장등의 이유로 불참석한 DL그룹 이해욱 회장 등에 대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실시를 예고한 바 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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