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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약자 (下)] "탈북주민부터 고령층까지"…지자체, 디지털 약자 포용 '눈길'

디지털 배움터에 역량강화 사업까지…강원도, 디지털 역량강화 위한 노력
경기 디지털배움터, 국민 위한 교육과정 제공…용인시 'AI 기반 민원 안내'
지자체 스마트경로당 구축…예천 'AI를 활용한 농작물 절도 예방 체계구축' 

 

정보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문제로 시선이 집중된다.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등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디지털 역량 부족에서 비롯되는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과 함께 정보 취약계층 간의 격차도 점차 증대하는 추세다.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IT기술 고도화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 구조 변화를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디지털 약자 현황과 함께 디지털 약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을 접근성과 리터러시 부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고령층·취약 계층 디지털 격차 심화…서울시, 디지털 약자와 동행

(中) 비대면·디지털 금융 트렌드 확산···소외계층 문제는 '현재진행형'

(下) "탈북주민부터 고령층까지"…지자체, 디지털 약자 포용 '눈길'

 

 

【 청년일보 】 정보화와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상의 편리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뒤쳐지는 장·노년층 등 디지털 약자들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및 리터러시(문해력)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취약계층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컴퓨터·모바일 기기 기본 이용 능력)수준이 가장 낮은 수준이며, 농어민, 장애인 등이 뒤따랐다. 같은 조사에서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도 노년층 거주 비율이 높은 군·면·읍 지방 중심으로 연령 간 디지털 활용능력 격차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지방 주민의 디지털 활용능력 제고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농·어촌 주민의 디지털 활용능력을 일반국민의 83% 수준까지 향상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이 정보취득에 취약하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약자에 위한 각 지자체 별 정책적 노력들을 짚어봤다.

 

◆ 디지털 배움터에 역량강화 사업까지…강원도,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

 

26일 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디지털 역량강화 방안의 핵심으로 '디지털배움터'를 꼽을 수 있다.

 

디지털배움터란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쉽게 적응하고 디지털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국의 주민센터, 도서관 등 집근처 생활공간에서 누구나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어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도 있다. 해당 사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민 누구나 무료로, 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본 역량부터 진로연계를 위한 자격증 교육까지, 디지털 종합 역량을 키우는 사업으로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교육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가운데 특히 강원도는 전 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역적 특성을 반영,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교육은 춘천 와이엠시에이(YMCA) 푸름이지역아동센터에서 '함께 딛는 한걸음,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라는 주제로 강원북부하나센터의 협조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과 디지털 피싱 예방법에 등을 교육했다.

 

아울러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위해 시군 정보화교육장을 비롯하여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64개 디지털배움터가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도서지역 또는 배움터와 이동 접근성이 힘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에듀버스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원주시는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찾아가는 디지털 에듀버스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각종 키오스크 교육으로 진행됐으며, 디지털 약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KTX 열차 예매하기·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 정보 찾기·원주사랑 상품권 정복하기)으로 구성됐다.

 

또한 강원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만 60세 이상이며, 올해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교육을 1회 이상 이수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일할 디지털 시니어 인턴제도를 운영중이다. 

 

강원도 디지털 배움터 사업 관리팀에 따르면 "시니어 인턴 제도는 교육을 받은 시니어가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시니어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는 10명 수준으로 채용을 하고있고, 인턴들은 강원도내 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라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경기 디지털 배움터, 국민 위한 교육과정 제공…용인시 AI 기반 '민원 안내 시스템' 도입

 

경기 디지털 배움터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경기도는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전 국민 오프라인 디지털 교육 및 중증 장애인 등을 위한 찾아가는 1:1방문 디지털 역량 교육 등을 확대하고 누구나 각자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별·상황별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기반 디지털 교육체계 구축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배움터의 기본 교육과정은 약 40가지로 기초와 생활, 심화과정으로 구분되어 있다.

 

기초과정은 스마트폰 설정·이메일 계정생성·디지털 기기 및 콘텐츠 보호 위해 보안 앱을 설치 및 이용법 등 10가지로 구성됐다.

 

생활과정은 스마트폰에서 제품을 검색해 최저가 제품을 찾고 구매하는 방법·길 찾기 앱을 활용해 목적지 찾아가기·스마트 뱅킹 및 행정 서비스 활용·유튜브 채널 운영 등 총 10가지다.

 

심화과정은 앱 개발·인공지능 이해·인공지능 프로그램 구현과 평가·디지털 워터마킹 등 20가지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 경기디지털배움터의 성과로는 ▲경기도 31개 시군 참여 ▲교육 시간 12만1천16시간 달성 ▲교육 인원 7만3천4명 달성 ▲ 고용 인원 3천526명 달성 ▲ 디지털 체험존 31개소 설치 1만2천568명 체험 ▲ 169회 디지털 배움터 배송 완료 ▲ 다양한 우수 사례를 발굴한 교육 지원 78건 등이 꼽힌다.

 

 

아울러 용인특례시는 지난 9월 청사 방문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 최초로 시청과 3개 구청 청사에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민원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시청과 3개 구청 로비에 이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가 쉽고 편리하게 필요한 민원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이 기기에선 가족관계등록, 여권 발급, 건축허가, 세무, 부동산, 자동차 관련 필수 민원 정보와 민원 신청 시 필요한 서류나 민원 처리 절차를 안내해준다. 담당 부서와 담당자도 안내하고 청사 시설물 위치 안내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대형 터치스크린 형태로 기기 내부에 별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의 위치나 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해 동작한다. 휠체어 사용자가 스크린 앞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메뉴 위치를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준다. 

 

이어 시각장애인의 경우엔 기기를 터치하지 않아도 기기 앞에 서서 말하면 음성을 인식해 민원 안내도 음성으로만 동작하는 응답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의 경우엔 수어 영상 생성 기술을 사용해 수화 응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용인 대표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시의 각종 행사나 정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 지자체 스마트경로당 구축 활성화…예천 'AI를 활용한 농작물 절도 예방 체계구축' 

 

각 지자체별로 스마트경로당을 구축도 활성화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스마트경로당은 사업비 5억 6천만원을 투입해 화상플랫폼, 체험형 키오스크, 경로당 통합․관리 원격서비스 등을 설치해 디지털 체험존을 조성, 교육·문화·오락·복지상담·건강상담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체험용 키오스크로 어르신들의 기차·버스표 예매·음식 주문·병원 접수·영화 티켓 예매 등 다양한 상황별 체험을 통한 키오스크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이어 화상 시스템을 구축해 체조교실, 노래교실 등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업 대상은 읍·면당 2개소로 총 28개소다.

 

아울러 대전 유성구·경기 부천시·경북 상주군·대구 달서구·제주 서귀포시 등도 스마트경로당을 통해 ▲AI 아바타 활용 치매 및 건강관리 ▲IoT 기반 실내 스마트팜  ▲AI 체형인식 기반 맞춤형 운동추천  ▲MR 기반 운동 및 VR 가상여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경북 예천군은 지난해 5월 과기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빌리지 서비스 발굴 및 실증’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출연금 6억9천만 원을 지원받아 ‘AI를 활용한 농작물 절도 예방 체계구축’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 사업은 AI등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로, 군민들에게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과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사업을 통해 예천군은 사업구역인 감천면과 호명면에 레이더·카메라·인공지능을 결합한 CCTV를 마을 출입로에 설치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 이동을 감지할 수 있는 BLE태그·복합IoT센서·IP스피커 및 스마트젝터 등을 설치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실시간 분석과 전파로 이를 통해 농작물 절도를 예방·관리함으로써 안전한 농촌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이어 예천군은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간설명회를 실시하여 마을 곳곳에 설치된 IoT기반 장비에 대한 주요기능 안내와 시연으로 농작물 절도 예방체계 구축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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