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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애플 하남 오픈런"···무료 굿즈 최대 15만원 거래 '눈살'

애플 하남 9일 개장···애플, 방문 고객에 '텀블러' 무료 증정
중고거래 플랫폼 및 사이트, 최저 6만원~최대 15만원 거래
美 본사, 애플 텀블러 20~50달러 판매···최대 7배 가격 책정

 

【청년일보】 최근 애플이 경기도 하남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국내 6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하남'을 개점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애플은 방문 고객들에게 사과 로고가 그려진 무료 굿즈 '한정판 텀블러'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는 데 중고거래 플랫폼 및 사이트에서 최대 15만원까지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 하남' 개점 이전,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소재 텀블러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내에선 전날부터 '오픈런'을 감수하겠다는 조짐이 나타났다.

 

이는 애플 텀블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만 판매한다는 점을 적극 파고든 것이다. 애플이라는 브랜드 상징성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희소성을 노려 이를 비싸게 되팔아 '금전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사이트에선 애플 텀블러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됐다.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 형성된 판매가격은 최저 6만원, 최대 15만원까지 분포돼 있었다.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역시 '애플스토어 하남 오픈기념 한정판 텀블러', '애플 하남 텀블러 판매 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최저 8만원, 최대 10만원까지 형성됐다.  

 

이밖에 '번개장터'의 경우엔 최대 15만원까지 판매하겠다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구매하겠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구매 희망 가격은 10만원 미만이었다. 이미 일부 제품은 최저 1만원, 최대 10만원에 판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여기에 최저 5만원, 최대 9만원까지 거래가 예약돼 있었다. 

 

미국 본사에선 애플 텀블러를 20~50달러(한화 약 2만6천~6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보다 최대 7배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셈이다. 

 

이를 본 소비자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누리꾼들은 "고작 몇 만원 벌자고 오픈런이라니", "로고 하나가 엄청 대단하네", "저렇게 웃돈 주고 살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삼성도 당장 (텀블러를) 만들어달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를 개점할 때마다 티셔츠, 에코백(가방) 등의 한정판 굿즈를 선보여왔다. 앞서 지난 2018년 애플스토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첫 오픈 당시에는 고객들에게 애플 티셔츠를 선물했다. 

 

이후 여의도, 명동, 잠실, 강남 매장이 오픈할 때는 애플 로고가 디자인된 에코백을 제공했다. 애플이 오픈 선물로 텀블러를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비싼 가격 책정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를 두고 전문가들은 애플이 가지는 상징성과 더불어 한정판 제품이라는 소유와 과시 심리, 자기만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학과 교수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엄밀한 의미에선 리셀(재판매)로 보긴 어렵지만 C2C(개인간거래) 측면에서 봤을 때 포괄적으로 리셀의 개념 안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라는 브랜드 상징성, 한정판 제품, 희소성까지 더해지고 오늘날 SNS가 발달되면서 이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오픈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8년 한국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 첫 개점 이후 여의도, 명동, 잠실, 강남 등 줄곧 서울 지역에서만 매장을 확장해왔다. 애플 하남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운영되는 최초 애플스토어다. 

 

애플의 첫 경기권 매장 입점 배경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특성상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MZ세대뿐만 아니라 가족 고객 등 다양한 연령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애플은 마포구 홍대 입구 인근에 새 매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점이 오픈할 경우, 서울 내 애플스토어는 총 6개로 늘어나며 이는 우리나라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높은 일본 도쿄(5곳)를 제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각 4곳)보다 많은 숫자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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