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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그리고 차별화"…4대그룹, 신년사 공통점은 "복합위기" 극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본원적 경쟁력 강화, 최우선 추진하자"
최태원 SK 회장 "해현경장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 점검해자" 주문
구광모 LG 회장 "고객경험 혁신기업 도약…차별적 고객가치 몰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 키워드 제시

 

【 청년일보 】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국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기업 대다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역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경영환경 변화를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4대그룹(삼성·SK·LG·현대차)의 갑진년(甲辰年) 신년 핵심 경영 키워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그룹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예측불가능한 환경에 직면하는 등 '복합위기' 상황라고 판단,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들을 제시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내 4대그룹이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점은 본원적 경쟁력과 변화와 개혁, 차별적 고객가치 그리고 성장 등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로 올해 경영환경을 '위기'라 판단하고, 급변하는 환경 대응을 위한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지난 2일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다짐하며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AI·Eco·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 확보를 제시했다.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 온 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자고 당부했다.

 

DX 부문은 체감 성능, 감성 품질 등 품질 경쟁력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고,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탐구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AI ▲Eco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을 갖추길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면서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역시 경영 화두로 '고객'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키워드를 제시했다. 

 

구 회장은 "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WOW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와 산업간 경계 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존하기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3일 경기도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2024 신년회를 통해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변화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로 '고객'이란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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