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보험사(이하 코리안리)가 내년 본사 사옥 재건축 공사에 들어간다. 

최근 코리안리는 사옥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착공 시기는 본사 재건축 인허가를 받은지 약 3년 만이다.

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내년 하반기 중 종로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본사 사옥에 대한 재건축을 진행한다. 이에 현재 입주한 업체들에게 올해 12월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코리안리 본사 사옥에 입주한 관계자는 "코리안리 측으로부터 조만간 재건축을 진행 예정이라 올해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현재 이전할 사무실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건축 일정을 감안해 입주자들과 단기임대 위주의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오는 1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는 코리안리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안(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7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심의한다. 정비계획 변경안에는 당초 계획안 보다도 건폐율은 줄이고 건물 높이를 상향하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리안리 빌딩 재건축은 용적률 800% 이하, 높이는 최고 70m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발표한 2030년 도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높이 100m, 23층으로 증축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도계위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 코리안리 사옥 재건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 건축설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 연말까지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의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이번 변경안이 예정대로 17일 가결되면, 건축설계 본격적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종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재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할구청인 종로구청도 코리안리 사옥 재건축 관련한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정비계획 변경 및 건축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들이 아직 남아 있지만, 서울시에서 조치계획에 대한 결과를 통보하고 시행자가 구청에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접수하면 최대한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리안리는 지난 2022년 6월 서울시로부터 본사 재건축 인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각종 평가·심의·인허가 일정 등 여러 문제로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의 사업시행 인가가 지연되면서 재건축 착공시기가 연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한국불교 상징인 서울 조계사가 문화재 파손을 염려해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도 재건축 진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조계사가 코리안리 신사옥과 수송공원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재건축을 지지하면서 재건축에 힘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조계사측에서 구청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적은 없다"면서 "이번 코리안리 재건축 관련해서도 협조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안리의 재건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공사기간 동안 임시 사무실로는 현재 동양생명이 사용 중인 그랑서울 빌딩도 거론되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