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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동산PF 불똥에"...화보협회, 여의도사옥 재건축 추진 또 '무산'

화보협회, 지난해 재건축 타당성 및 사업성 등 외부용역 실시..."재건축이 유리" 결론
협회 회원사에 재건축 비용 및 자금 조달 방식 전달...금융당국, 부동산 경기악화 '우려'
화보협회 "내부검토 뿐 공식화수준 아니다"...금감원 "금융당국 관여범위 아니다" 일축

 

【 청년일보 】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강영구)가 지난해 여의도 사옥 노후화 해결차원에서 외부기관에  컨설팅을 의뢰, 사업 타탕성을 검증한 후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재건축 추진 입장을 전달하는 등 그동안 협회의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동산 경기 여파로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경기 침체와 예상치 못한 부동산 PF 부실화 고조 등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협회측에 재건축 추진 계획을 만류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화재보험협회(이하 화재보험협회)는 지난해 여의도 사옥의 재건축 타당성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고, 이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협회 회원사인 삼성화재 등 국내 손해보험사들과 재건축 일정을 비롯 제반 비용에 대해 협의했다.

 

화재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여의도 사옥 노후화에 따라 외부 용역기관에 재건축 사업 타당성 검토방안을 의뢰했다"면서 "타당성 검토작업을 지난해 말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상권을 기반으로 오피스 임대상황 등을 분석한 자료와 부동산 시장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재건축 추진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화재보험협회는 여의도 사옥을 단계별로 재건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회원사들에게 통보하는 한편 재건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화재보험협회로부터 현재 여의도 사옥을 단계별로 재건축,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자체 충당금과 PEF(사모펀드)를 조성해 진행할 것이라는 세부적인 내용 등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회원사들도 화보협회의 사옥 재건축 추진 계획이 타당하다고 판단, 과거와 달리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숙원사업 해결 가능성에 무게감이 높았다.

 

하지만 화재보험협회 사옥 재건축 추진 계획에 금융당국에 제동을 걸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최근 불거진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와 펀드부실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란 점을 들어 화보협회의 사옥 재건축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화보협회의 사옥 재건축 추진이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화보협회측은 재건축 추진 계획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공식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재건축 검토안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나 회원사들에도 공식적으로 재건축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이번 용역의뢰를 통해 분석한 자료는 단지 사업 타당성과 재건축 규모에 대해서만 분석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사옥 재건축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즉 금융기관의 사무실 이전 또는 사옥 재건축 등 사업계획은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으로 금융당국의 관여할 업무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단행된 인사 이동으로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내용은 없다"면서도 "통상 유관기관의 사옥 재건축과 같은 사안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익 이전 등 변동사항에 대해서는 사후 보고를 받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재협험회는 지난 1971년 수많은 사상자를 야기한 대연각호텔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난 1973년 제정된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 가입에 관한 법률'(이하 화보법)에 따라 전국의 중대형 건물에 대한 의무보험이 도입되면서 화재예방 및 보험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위험관리 전문기관이다.


각 손해보험사들이 예산을 갹출해 운영하는 보험업계 유관기관으로, 전국 중대형 건물에 대한 화재안전점검 외에도 방재기술 조사와 연구, 시험 인증, 교육, 화재원인 조사 등 다양한 위험관리 업무를 수행 중이다.

 

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977년 지어진 지상 15층 지하 2층 짜리 사옥이 노후화되면서 유지보수 비용이 적잖게 투입되는 한편 서울 여의도에 국제금융센터 등 신규 빌딩이 건립되면서 신규 빌딩으로 이주하거나, 이주하려는 입주사들이 늘고 있어 재건축을 통한 임대수익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0년 고영선 이사장 시절 재건축 계획을 추진했다가 비용 부담으로 1층 로비정도만 전면 리모델링하는 수준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에도 사옥 재건축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재건축 시 공사비만 1천100억원에 달해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회원사들이 난감해 하면서 또 다시 무산된 바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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