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위장약 기전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대체할 새로운 기전 도입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최근 치매 위험 증가 가능성 이슈가 대두되면서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P-CAB 제제는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PPI 를 대체를 예고하고 있다.
PPI는 위궤양, 식도염 등 위식도 질환에 널리 쓰인다. 1988년 아스트라제네카의 오메프라졸 개발로 사용되기 시작한 기전이다. 철분결핍과 골절 등의 위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들과 함께 최근 장기복용에 따른 치매 유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대체 기전인 P-CAB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CAB은 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이 영향·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P-CAB 제제는 PPI 약물과 달리 위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없이 직접 칼륨 이온과 결합한다.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이 가능하고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시간도 길어 의료진과 환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제품들로는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이 주목받는다. 2022년 하반기 펙수클루가 급여 출시되며 케이캡 독주에 더해 시장을 확대하며 PPI제제 중심의 시장을 P-CAB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제제인 P-CAB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HK이노엔이 개발한 국내 30호 신약이다. 위벽 세포에 있는 프로톤펌프에 결합해 위산 분비를 저해한다. 2019년에 출시된 이후 지난해 국내 원외 처방액누적 1천5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8% 상승했다.
HK이노엔은 복합제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최근 케이캡 복합제 ‘IN-112420’의 임상 1상시험 진행을 위해 환자모집을 개시하며 케이캡 주성분인 테고프라잔과 항혈전제 성분인 클로피도그렐을 병용투여할 시 두 성분의 약력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다. 발매 2년 차에 누적 처방액 6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2월 출시 2년 만에 처방액 5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2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주도하는 시장에 후발주자의 역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자스타프라잔'의 국내 허가에 이목이 집중된다. 온코닉은 지난해 6월 임상 3상 종료와 함께 신약허가승인(NDA)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승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해외 학회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따르면 에소메프라졸을 대조약으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활성 대조 임상에서 자스타프라잔은 97.9%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 올해 허가가 완료될 경우 약 1조5억원 규모의 소화성 궤양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P-CAB 계열 신약 '자스타프라잔'의 적응증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에 더해 위궤양 적응증 확대를 통해 지난해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개발과 상업화 1억2천750만달러(약1천6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온코닉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자스타프라잔(OCN-101/JP-1366) 외에, PARP/Tankyrase 이중 저해 표적항암제인 네수파립(OCN-201/JPI-547)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항암후보물질을 자체 연구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최근 상장 기준요건 강화 속에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는 각각 'A', 'BBB'의 등급을 부여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P-CAB 계열 신약 '자스타프라잔'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완성도와 우위성, 사업화 역량 및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기술성 평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