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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잇딴 교체"...인터넷뱅크 '2기 체제' 출범 속도

케이뱅크, 지난해 실적악화 등 이유로 올해 초 수장 전격 교체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도 사의 표명...업계선 '다소 의외' 반응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임기 마지막 해...연임 여부 '안갯속’

 

【 청년일보 】 인터넷전문은행 중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출범 전부터 은행을 이끌던 수장을 잇따라 교체하면서 인터넷은행 2기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국내 1호 케이뱅크는 올해 초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전무)을 새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출범 전부터 토스뱅크를 이끌었던 홍민택 대표도 최근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먼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부진한 경영실적이 기존 서호성 은행장의 입지를 흔들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4%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1분기 역시 각각 104억원(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 147억원(-31%)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체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대량의 가상자산 거래 예수금이 케이뱅크로 몰렸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예수금은 물론,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도 함께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수료 손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41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서 행장의 후임으로는 하나은행, 삼성SDS(금융컨설팅), 한국IBM 등 금융 및 IT 분야에서 30여년 이상 경험을 쌓아온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전무가 선임됐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의 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 31일 까지다.

 

반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사임은 인터넷은행권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해 3분기 토스뱅크의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올해 연결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터넷은행권에서는 그의 사임이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저신용 대출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대표 교체라는 강수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방 금융지주 재무임원이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의 내용은 외부로 알려진 사항이 전혀 없다"면서 "행장 후보군이 단수로 구성될지, 복수로 구성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내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마지막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3월 윤호영 대표는 4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약 1년 가량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윤 대표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실적 측면에서는 흠잡을 게 없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익 3천54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최대' 순이익을 올린데다, 가입자 역시 2천3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주간활성화이용자수(WAU)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작년 4분기 평균 MAU와 WAU는 각각 1천758만명, 1천266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와는 달리 연체율도 지난해 4분기 0.49%까지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 수장의 장기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점, 모기업 카카오의 주가 시세조종 의혹 등은 윤 대표 연임의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모기업인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법인 제재를 받을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26.17% 중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다만 제재를 받더라도 카카오 측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당장 대주주 교체에 따른 윤 대표의 입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실적면에서 우상향을 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대표 연임의) 가장 큰 변수는 외부에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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