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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에 다시 발목"...실적 발표 앞둔 저축은행권 '속앓이'

오는 31일 대부분 저축은행들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 예정
부동산PF·연체율 이슈로 충당금 적립...적자폭 확대 가능성
충당금 환입으로 향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우스갯소리도

 

【 청년일보 】 지난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여수신이 모두 급감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저축은행권이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권은 4분기 역시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이슈로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면서 적자 폭을 키웠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등 국내 5대 저축은행(OK·웰컴·한국투자·페퍼)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내 저축은행들은 오는 31일 일제히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B·신한·하나·우리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지난달 금융지주 실적발표일에 함께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최대 6.0%까지 오른 수신금리 여파로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기록적인 불황을 겪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권 누적 적자규모는 총 1천413억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실제 작년 저축은행들의 분기별 누적손익은 1분기 -597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960억원, 3분기 -1천413억원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물론 상위 5개사(SBI·OK·웰컴·한국투자·페퍼) 중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적자로 돌아선 곳은 없지만, 순이익은 전년대비 3분의 1까지 급감했다.

 

더욱이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권의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4분기를 포함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KB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218억원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906억원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우리저축은행도 106억원 순이익에서 49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고, 하나저축은행 역시 233억원 순이익에서 13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299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면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2% 감소했다.

 

나아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실적 하락폭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업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더욱이 4분기에 들어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정점을 찍으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충당금이 향후 환입되면서 몇 년 뒤 저축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리상승의 여파로 수신과 여신 역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신잔액은 107조1천491억원으로 전년 말(120조2천384억원)과 비교해 무려 13조893억원(10.89%) 줄었다. 같은 기간 여신도 10조9천347억원(9.51%) 감소한 104조936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액이 늘리면서 상당수 저축은행의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도 업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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