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원대에 이르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지원한다. 홈플러스는 유통업계 업황 악화로 인한 자금 조달 위기에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관련 약 1조3천억원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리파이낸싱 지원은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주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사모펀드(PEF)인 MBK는 지난 2015년 7조2천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당시 전체 인수금액 중 4조3천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한 바 있다.
이번에 메리츠금융그룹이 리파이낸싱을 지원하는 인수금융은 그 일부로 오는 6월 말 만기 예정인 메리츠증권으로부터의 차입금 3천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금리 수준이나 담보 등 구체적인 리파이낸싱 지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MBK는 점포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점포 유동화' 방식 등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왔지만 유통업계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및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홈플러스 인수 후 9년째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한 MBK의 유동성 위기론도 불거졌으나 이번 합의로 유동성을 확보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