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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은 "이젠 옛말"…국내 4대그룹 '우먼 파워' 강세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지난해 간부 비중 17.6%
직무별 女 임직원 비율 증가…"女 리더 양·질적 확대 노력 지속"
현대차, 과장급 이상 女 관리자…재작년 국내외 포함 2천명 돌파
LG전자, 2022년 女 관리자 1천명 돌파…女 임원, 전년 동일 12명
SK이노, 女 리더 꾸준히 증가…지난해 임원 수 15명·팀장급 56명

 

【 청년일보 】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핵심 계열사의 임원과 관리자 등 여성 리더의 행보와 핵심 보직에서의 '우먼 파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업종 특성상 이공계 출신의 여성비율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성별을 배제하고 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초점을 두는 대기업들의 인사 기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삼성전자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직급별 여성 인력 가운데 '간부' 비중은 전년의 16.9%보다 소폭 상승한 17.6%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여성 임원의 비율도 7.3%를 기록,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여성 리더의 양적·질적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2년 기준(6.9%) 여성임원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채용부터 평가, 퇴직에서의 여성 비중을 관리하고 우수한 여성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여성 리더 워크샵과 여성 임원 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무별 여성 임직원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마케팅 직무에서 여성 임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전년 대비 0.4%p 늘었다. 개발 직무 비율은 19.2%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2021년(18.8%)과 비교했을 때 0.3%p 증가했다.

 

현대차도 여성 임원과 관리자 비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국내 여성 임원은 지난 2021년 15명에서 2022년 17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1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을 배출한 이래 매년 여성 임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법인을 포함한 현대차 전체 여성 임원수도 지난해 59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었다. 특히 이중 북미 지역 여성 임원이 26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도 재작년 국내외를 포함해 처음으로 2천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천737명을 기록하며 3천명 대에 육박했다. 

 

특히 상품·연구개발·구매·품질본부 등 수익 창출 부서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7.9%에서 지난해 10.2%로 첫 10% 벽을 뚫었다.

 

LG전자도 여성 관리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944명에서 이듬해 1천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천196명까지 급증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1년 10.3%, 2022년 11.0%, 지난해 11.8%로 매해 점증 추세다.

 

매출 관련 부서 직책 보유자 여성 비율도 2021년 7.1%에서 2022년 7.4%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8%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 관련 부서 여성 비율은 2021년 15%에서 2022년 15.5%, 지난해 16.1%를 기록했다. 관련 부서 여성 정규직 수 역시 2021년 2천971명에서 2022년 처음으로 3천명대(3천67명)를 돌파했고, 지난해 3천294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여성 임원 수는 12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했으나, 2021년에 비해서는 4명 늘어난 수준이다. 

 

그 외 SK이노베이션(자회사 포함)도 해마다 여성 리더(팀장+관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임원은 2021년 9명에서 2022년 14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15명을 기록했다. 여성 관리자(팀장)은 같은 기간 36명에서 50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56명이었다.  

 

이처럼 여성들이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적극적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재계 안팎에선 성별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기초한 인사 기조가 이미 자리 잡은 만큼 향후에도 '여풍(女風)'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 불모지로 꼽히던 자동차, 정유업계 등에서 여성 러더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결국 기업들이 개인 능력에 입각한 인사 기조가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타 업종에서도 이같은 여풍 현상이 나타날 지 주목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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