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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도입 논란…전문가들 "정의와 기준 불명확"

성인 절반 이상, 기술에 몰입…"중독 진단은 큰 차이"
"게임 즐기는 이들이 '장애' 낙인찍히는 부작용 우려"

 

【 청년일보 】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분류한 이른바 '게임 중독', 즉 게임이용장애의 국내 질병 분류 코드 도입 문제를 놓고 한국을 찾은 해외 연구자들이 "정의도, 진단 기준도 불명확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게임산업협회는 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게임이용장애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여러 해외 연구자들이 게임이용장애의 정의와 진단 기준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앤드루 쉬빌스키 옥스퍼드대 인간행동기술학 교수는 "이미 성인 절반 이상은 게임,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에 몰입해 있다"며 "이를 단순히 중독으로 진단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게임 이용장애의 경우 명확한 정의조차 내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띠 부오레 틸뷔르흐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역시 "질병코드를 도입하면 게임 관련 행동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게임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아동이나 성인이 과몰입 장애가 있는 것처럼 낙인찍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WHO가 2019년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국제질병분류(ICD-11)에 반영한 후, 국무조정실 주도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체계(KCD)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할지 논의해왔다. KCD는 2025년 개정을 앞두고 있으며, 협의체는 내년까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문석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ICD-11에 등재된 질병이 KCD에 등록되지 않은 사례가 없다"며 "과거 추세를 보면 KCD에도 게임이용장애가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쉬빌스키 교수는 "영국의 경우 이전 국제질병분류인 ICD-10을 도입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며 "영국의 국가 의료 체제나 실정과 맞지 않는 내용은 도입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발표에서는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와 조문석 교수가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코호트 연구 사례와 패널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아 게임이용장애와 관련된 현안을 주제로 패널들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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