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990년대 후반 남녀가 분리된 '남녀별학'이 주를 이루던 고등학교가 최근에는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양성평등 인식의 확산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 중 65.8%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만 해도 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40.1%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남녀 단성 학교가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25년간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2023년에는 65.8%에 달했다. 이는 2022년(65.2%)보다 0.6%포인트, 2013년(63.6%)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와 같은 남녀공학 비율의 상승은 양성평등 교육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1990년대 말부터 정부는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중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지난해 기준, 중학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79.7%로, 1999년의 60.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남녀 단성 학교의 폐교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 혼합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남녀공학이 학생들 간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학생의 학부모들이 여학생들과의 내신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