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이달 말까지 주당 약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역 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 2년간의 여름철 유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말에는 주당 35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진단키트 500만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홍 국장은 "지난주부터 제약사와 협력해 추가로 확보한 치료제를 이미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전국 약국에 여유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방역당국도 지난 16일 발표를 통해 "최근 급증한 치료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긴급 예비비를 확보해 26만명분의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밝혔다.

진단키트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제품이 소진되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달 중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관심' 단계로 유지하고 있으며, 감염병 등급을 4급에서 상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 다만,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 예방 수칙을 강화하고, 환자 증가 추이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 국장은 "현재 주 변이 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이전 오미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아 현 위기 단계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고위험군 모니터링과 치료제 수급에 주력해 의료 시스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직장과 학교에서의 감염 확산에 대해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쉬도록 하고, 학교와 직장에 이에 대한 지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석 연휴 동안 이동이 많아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유행이 내달 중순까지 증가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충분히 진료가 가능하며, 응급실 방문이 불필요하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제 처방을 강화해 중증 환자 발생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