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7156330176_cec718.png)
【 청년일보 】 우리나라 국민의 약 절반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에 대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1천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9.2%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30대의 높은 울분 지수였다. 30대의 경우 13.9%가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고 있으며,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심각한 울분 상태를 경험하는 비율은 3.1%로 가장 낮았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울분의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울분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자신을 사회적으로 '하층'에 속한다고 인식하는 응답자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상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61.5%가 울분 상태가 아닌 것으로 응답했다.
울분과 자살 생각 간의 연관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심각한 수준의 울분(2.5점 이상)을 겪는 응답자 중 6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울분이 심리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심각한 울분 상태는 개인의 정신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울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사회적 불공정이 지목됐다. '전반적인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에 대한 점수는 60세 이상에서 3.42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30대는 3.13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젊은 세대가 세상을 불공정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울분을 유발하는 사회정치적 요인으로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가 공통적으로 상위에 올랐다. 올해 추가로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참사 ▲납세의무 위반도 상위 요인으로 포함됐다.
한편, 연구진에 따르면 여러 문헌에서는 울분을 부당하고, 모욕적이고,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설명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