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출생아가 23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이 4.7%를 차지해, 그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9천200명(7.7%) 줄었다.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년과 비교해 첫째아는 6천600명(4.6%), 둘째아는 9천600명(11.4%) 감소했다. 이에 첫째아의 비중은 60.2%로 전년 대비 2.0%p 늘었다. 이는 하나만 낳아 기르자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아의 비중은 32.3%,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7.5%로 전년 대비 각각 1.4%p, 0.6%p 줄었다.

법적 혼인상태별로 보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천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4.7%로,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혼인 외 출생아는 지난 2013년 9천300명에서 2020년 6천9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7천700명), 2022년 9천8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동거가 느는 등의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혼인 중 출생아는 21만9천100명으로, 비중은 95.3%로 나타났다.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는 5.5%를 차지했다. 다태아 비중은 전년 대비 0.3%p 줄었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아) 비중은 9.9%로, 10년 전(6.5%)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1㎏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전년(0.78명)대비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4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3.0명, 20대 후반이 21.4명 순이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 대비 0.1세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 역시 0.1세 높아져 36.1세로 나타났다.

전국 모든 시도의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전남과 세종이 0.97명으로 가장 높고, 서울(0.55명)과 부산(0.66명)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 영광군은 시군구 중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으나, 그마저도 1.65명으로 1.7명을 밑돌았다.

1위마저 1.7명을 하회하면서 전국 모든 시군구에서 출산율은 1.7명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 중구(0.32명)와 서울 관악구(0.39명)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 기준으로 상위 10개 시군구 중 6곳이 경기 지역에 속했다. 상위 10개 지역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총 4만7천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0.4%를 차지했다.

평균 출산연령을 보면, 경북 울릉군이 35.6세로 가장 높았고, 경기 연천군이 31.7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