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의대 강의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041/art_17283447134595_1691f5.jpg)
【 청년일보 】 의과대학생들 사이에서 군 복무를 위해 휴학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군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이 1천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6.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에서 1천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40개 의대 중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3개 대학은 제외된 수치다.
군 휴학한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지난해(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눈에 띄게 급증했으며,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도 7.6배 높았다.
특히 국립대에서 358명, 사립대에서는 701명이 군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대학에서는 무려 69명이 군 휴학을 결정했으며, 각각 53명, 49명, 46명의 군 휴학을 허가한 의대들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며 군 복무를 미리 해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대생들은 일반적으로 의사 면허 취득 후 군의관으로 입대하는데, 군의관의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늘면서, 장차 군의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의 수강 신청 인원은 3천693명으로 전체 의대 재적생(1만9천374명)의 19.1%에 불과했다.
국립대는 재적생 5천919명 중 223명(3.8%)만이 수강을 신청했고, 사립대는 1만3천455명 가운데 3천740명(27.8%)의 수강 신청이 확인됐다.
3개 사립대는 수강 신청이 '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2학기를 개강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대' 대신 '군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평년 대비 7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정부는 조건부 휴학을 승인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