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사인 KB은행(구 부코핀은행). [사진=KB국민은행]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043/art_17295749182358_ff38cd.jpg)
【 청년일보 】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으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은행) 부실 문제가 떠오르면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KB뱅크를 인수했지만, 연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애초 부실 자산이 많은 은행을 인수한 악수(惡手)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열릴 금융권 종합 국정감사에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강남채 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KB국민은행의 KB뱅크 투자 배경 및 대규모 손실에 따른 경영 정상화 여부를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은 KB뱅크 인수에 1조6천억원을 투자했는데, 4년 6개월간 1조5천3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분 대비 순손실도 1조2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KB뱅크가 전산화 작업에 1천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은 오픈하지도 못했다"며 "대출심사 과정, 만기일, 이자계산 방식 등을 모두 수기로 관리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가 국감에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인도네시아 KB뱅크의 경영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명분아래 지난 2018년 KB뱅크 대주주인 보소와그룹과 주주간 약정을 체결하면서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총 1조1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 지분 22%를 1천164억원에 인수했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0년에는 각각 439억원과 2천52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1년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천935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5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7천9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문제는 KB국민은행이 인수를 추진하기 이전부터 KB뱅크의 부실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점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지분을 처음 취득한 지난 2018년 KB뱅크의 순손실은 88억원이었다. 이후 2019년 말 기준 순손실 56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후 2020년 434억200만원, 2021년 2천725억2천600만원, 2022년 8천21억8천400만원, 2023년 2천613억6천300만원 등 대규모 손실이 연이어 발생했다.
KB뱅크의 손실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이유는 부실 우려가 큰 대출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고, 기존 부실 자산도 할인 매각하거나 상각 처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KB뱅크 부실 경영 관련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은행) 부실 운영과 관련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검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의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025년 흑자 전환 목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2022년 기준 KB뱅크의 부실 자산이 35조루피아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1조루피아까지 줄었다"며 "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충분히 털어냈으며, 정상화 과정을 순조롭게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를 인수할 당시 부실은행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다소 긴 호흡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룹 ROE에는 2026년부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