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가구의 사업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의 업종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내수 경제의 심각한 경고 신호로 보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월평균 107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16만2천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가계동향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였던 2021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소매업의 장기 불황이 꼽힌다. 40대 자영업자 중 약 20.2%가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비중이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생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지수 또한 10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의류와 신발 품목에서 소비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천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대비 비중이 역대 최저인 3.9%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기후 이상으로 인한 계절적 수요 감소까지 겹쳐 도소매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40대는 자녀와 부모를 부양하는 중간 세대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층이다. 이들의 소득 감소는 가계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며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위기·팬데믹 당시보다 40대 가구 사업소득 감소 폭이 크다는 것은 내수 부진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라며 "팬데믹 당시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교체했던 사람들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재화 소비를 미루면서 도소매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