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공기업들은 '채용형 청년인턴' 보다 '체험형 청년인턴'을 더욱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형 인턴은 이른바 3~6개월 '단기 계약직'이라고도 불린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연계형 인턴' 등으로 불리는 채용형 인턴과는 달리 정해진 기간 업무를 경험하는 것에 그친다.
이 때문에 정규직 채용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공기업들이 청년층 고용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시장형(14곳)·준시장형(18곳) 32개 공기업의 '청년인턴 채용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은 공기업 수는 총 22곳(69%)에 달했다.
공기업은 크게 시장형, 준시장형으로 나뉜다.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고, 총 수입액 중 자체수입액이 85% 이상인 공기업은 시장형 공기업이며, 그 나머지 공기업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구분된다.
우선 시장형 공기업 14곳 가운데 올 3분기까지 채용형 인턴을 선발한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강원랜드 ▲한국도로공사 등 4곳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총 68명을 채용했다. 지난 2021년엔 67명을 선발하고 이듬해와 지난해 채용형 인원이 없다가 올해는 규모를 늘렸다.
같은 기간 한전의 경우 274명으로, 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채용형 인턴을 선발했다. 지난해 전체(227명)보다 47명 증가했지만, 최대 선발 인원이었던 2021년(708명)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수준이다.
강원랜드와 한국도로공사의 채용형 인턴 선발 인원은 각각 167명과 27명이다. 지난해(99명)보다 68명 증가한 강원랜드와 달리, 한국도로공사는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의 채용형 인턴 선발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67명 ▲2022년 383명 ▲2023년 242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포함한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6대 발전 공기업의 경우 올해까지 채용형 인턴보다 체험형 인턴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 공기업이 선발한 체험형 인턴은 총 1천408명에 달한다.
특히 한수원과 남동·동서·서부발전은 최근 3년(2021~2023) 동안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남부발전은 2022년 28명을 채용하다가 이듬해 1명에 그쳤고, 중부발전은 2021년 86명을 선발한 이후 올해까지 0명이다.
이밖에도 준시장형 공기업의 경우 올 3분기까지 채용형 인턴을 선발한 곳은 ▲한국조폐공사(31명) ▲한국수자원공사(106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338명) ▲한국부동산원(53명) ▲한국철도공사(코레일·915명) ▲해양환경공단(20명) 등 6곳에 그쳤다.
반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마사회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한석탄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에스알(SRT 운영업체) 등은 최근 3년 간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청년단체 관계자는 "일 경험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수요자(청년)들에게 채용 연계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