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청년 점포가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한창 관심을 끌던 초기 이후로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속된 성과 부진과 관리 방치 등이 지적되자 정부와 지자체도 관망에서 벗어나 청년 점포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청년 점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중장기적 차원의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전통시장 고령화 심각"...'청년몰' 유치로 시장 활성화 추진
(中) 전통시장 청년 점포, 초기에만 '반짝'..."체계적·중장기적 지원 필요"
(下) 사라지는 전통시장 청년몰...대안은 '승계 지원'
【 청년일보 】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이 60.2세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청년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일자리 없는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통해 '청년몰'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청년몰 조성 지원사업 개시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60대 상인은 연평균 4.6%, 70대 이상 상인은 연평균 7.9% 증가했다.
반면, 39세 이하 청년 상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6.9%에서 4.2%로 감소하며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은 55.2세에서 60.2세로 높아졌다.
이에 정부가 전통시장에 청년 창업공간을 만들어 시장과 청년을 함께 살리겠다며 청년몰 추진에 나섰다.
그동안 전통시장 정책은 근원적 경쟁력 강화나 육성측면 보다는 보호, 지원에 치중해 상인 고령화로 혁신을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미래 고객인 청년층도 외면, 특히 고령층의 ‘생계형 진입 지속과 소일거리식 점포운영’으로 활력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장 전체로의 변화와 성장동력 확산을 위해 지자체 등의 청년상인 지원사례 분석 및 현장의 목소리 등을 반영, 쇼핑·문화·놀이가 어우러진 집합개념의 청년몰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2016년 전통시장 내 지역문화와 참신한 감각이 융합된 청년상인 집합 쇼핑몰인 '청년몰' 17곳을 우선 조성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 500㎡ 내외의 일정구역에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점포 20개 이상이 입점해 있는 공간을 말한다.
청년몰 사업의 중점 추진방향은 성공적 청년몰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창업 교육부터 입점 및 안정적 정착 등 청년상인에 충분한 사업기간 부여를 위해 2년간 사업을 추진하고 임대료 상승에 따른 청년상인 퇴출 방지를 위해 지자체가 점포매입 시 우선 선정하도록 했다.
창의적 청년상인 육성체계도 구축된다. 중기청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전략적으로 업종을 배치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단위로 공개 모집했다.
아울러 청년상인협동조합 설립 유도를 통해 공동이익 창출 및 지속적인 수익모델 발굴을 추진토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 청년 창업 육성에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에 '청년몰' 개장
이에 지자체마다 전통시장 세대교체와 청년 창업을 육성하기 위해 청년몰을 추진했다.
인천시 강화군은 2017년 강화중앙시장 B동 2층에서 지역상인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년몰 ‘개벽 2333’을 개장했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은 지역문화의 참신한 감각이 융합된 청년상인 쇼핑몰이다. 지역 청년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전통시장의 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청년의 경제활동이 증가됨에 따라 젊은 층이 강화에 거주하게 돼 인구가 증가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향에 머무르면서 부모들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자연적으로 효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며 개장했다.
인천시 중구 신포국제시장 신포 청년몰인 ‘눈꽃마을’은 2108년 개장했다. 눈꽃마을’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상인을 육성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중구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연계 프로젝트 신포권역 상권 활성화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며 개장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전통시장 내 청년몰이 들어섰다.
광주의 대표적인 시장 내 청년 창업 공간은 중기부와 광주시, 코레일, 현대카드 등이 협업한 1913송정역시장이다. 현재 시장 내 75개의 점포 중 20개 점포에서 청년 사장들이 성공 꿈을 일구고 있다. 전통시장 내 청년 창업 우수사례로 ‘제1회 전국 청년상인 페스티벌’에서 표창을 받았다.
또 전통먹거리인 김부각을 웰빙간식으로 재탄생시켜 단기간에 종업원 28명을 거느린 중소제조업으로 도약시킨 노지현 느린먹거리 대표는 개인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남의 대표 청년몰은 여수중앙시장 내 위치한 ‘꿈뜨락몰’이다. 최근 이 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청년 창업자들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컨설팅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청년몰 조성은 기존 전통시장 구조개선 중심의 지원에서 탈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과창출로의 정책패러다임 전환을 적용한 사례”라며 “쇼핑과 문화, 젊은 감각 등을 융합한 감성 컨셉 설정을 통해 지역상권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주변의 다양한 콘텐츠 및 야시장,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한 인 바운드(In-bound) 수출의 첨병 역할을 수행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몰을 통한 젊은 고객 유입 촉진 등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청년일자리 창출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