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중앙시장 청년몰 입구.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250/art_17341597535334_a9e1eb.jpg)
전통시장의 청년 점포가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한창 관심을 끌던 초기 이후로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속된 성과 부진과 관리 방치 등이 지적되자 정부와 지자체도 관망에서 벗어나 청년 점포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청년 점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중장기적 차원의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전통시장 고령화 심각"...'청년몰' 유치로 시장 활성화 추진
(中) 전통시장 청년 점포, 초기에만 '반짝'..."체계적·중장기적 지원 필요"
(下) 사라지는 전통시장 청년몰...대안은 '승계 지원'
【 청년일보 】 전통시장 상권의 청년 점포가 정부 지원 대상으로 관심받던 초기에만 반짝한 후 지금은 시들해진 모양새다. 청년몰 관련 예산은 4년 전에 비해 약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몰이 그동안의 성과 부진을 극복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청년몰 예산, 2020년 113억5천만원에서 올해 26억7천만원으로 급감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몰 관련 예산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2020년 113억5천만원에 달했던 예산은 올해 26억7천만원으로 76.5% 줄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전통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전통시장 내 청년 사장들의 점포 입점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에만 반짝했을 뿐 이후에는 체계적인 지원 미비 등으로 성장에 탄력을 잃은 모양새다.
청년몰의 성과는 다소 부진한 편이다. 전국적으로 43곳 조성됐던 청년몰은 지난해 37곳, 올 7월 기준 35곳으로 감소했다. 또한 일부 청년몰은 공실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몰이 성장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유통 인구 부족 및 전문적 지원 부실 등이 꼽힌다.
김성원 의원은 “청년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유통 인구 부족, 조성 당시에만 관광객이 몰린 점”이라며 “청년 상인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짝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몰 사업에 대한 재진단을 실시하고 청년 상인에 대한 전문 교육과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 강화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몰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접근성과 인지도 측면의 취약성도 청년몰 활성화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목된다.
전북 전주 서부시장 관계자는 "청춘몰이 활성화되려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 입지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년몰이 젋은 상인을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만큼 새로운 곳들이 지속적으로 입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사진=울산 중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250/art_17341601243548_d8ddcb.jpg)
◆ 청년몰 성공사례, 정면교사(正面敎師) '주목'…차별화 및 고정관념 타파 등 혁신 ‘눈길’
이런 가운데 청년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들이 있어 성공 비결에 이목이 쏠린다. 청년몰이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향후 청년몰이 성장하는 데 정면교사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충북 청주시 석교동의 육거리시장의 ‘육거리소문난만두’는 지난해 8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육거리소문난만두의 사장 이지은 씨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0억원으로 전망된다.
‘육거리소문난만두’는 1970년대 노점으로 시작해 1980년대 육거리시장에 자리 잡았다. 이후 3대, 50년 동안 전통의 맛을 지켜 왔지만 후계자가 없어 폐업 위기에 놓였다. 그러던 중 2020년, 당시 은행원이었던 이지은 씨가 후계자를 자처해 사업을 이어갔다.
이지은 씨는 지역의 신선한 재료인 무말랭이를 활용해 독특한 만두소를 만들어냈다. 또한 코로나 사태 때는 온라인 플랫폼 판매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의 ‘느린먹거리by부각마을’ 역시 연간 누적 판매량 125만개에 연평균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로컬 유명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느린먹거리by부각마을’ 대표 노지현 씨는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마음으로 창업했다는 노지현 씨는 김부각이 밥반찬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인의 간식으로 재탄생시켰다. 저염식, 고품질 재료, 한입 크기라는 특징을 내세운 것이다.
한편 소진공은 “지자체의 주체적 운영으로 청년몰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청년 상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아이템 개발 및 시설 개선, 홍보 등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