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기획재정부는 2일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 성장률인 2.1%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치다.

올해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2.1%보다도 낮아 수출 둔화와 고용 악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2%에서 1.5%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해의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은 이미 반영됐으며, 올해는 이를 관리해 추가적인 하방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2% 증가에서 올해 1.8% 증가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위축됐던 가계 소비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비 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1.3% 증가에서 올해 2.9% 증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첨단공정 전환과 운송장비 이연 수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경기 약화로 올해 취업자 수는 12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인 17만명보다 5만명 줄어든 수치다.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IT와 돌봄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른 서비스업 고용 증가가 일부 보완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8%로 둔화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안정과 경기 둔화로 물가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상 여건에 따른 농산물·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예상치인 900억달러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경기 보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훈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신속집행 등을 통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