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일본과의 격차를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혔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일본의 연간 수출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천93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수출이 7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995년 1천억달러, 2004년 2천억달러, 2006년 3천억달러, 2008년 4천억달러, 2011년 5천억달러, 2018년 6천억달러를 각각 돌파한 데 이어 7년 만에 7천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천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특히 일본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일본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7천383억4천만달러로, 한국과의 차이는 290억1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월별로는 이미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해 5월과 8월, 9월, 12월에는 한국의 월간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누적 수출액 역시 한국이 3천746억5천만달러, 일본이 3천782억5천만달러로 격차가 36억달러 수준까지 좁혀졌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수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의 올해 1월 수출액은 658억5천만달러로 역대 1월 기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의 1월 수출액은 586억3천만달러였다.
2월에도 한국 수출은 일본을 앞섰다. 3월 수출액은 861억3천만달러로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의 3월 수출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이 일본을 웃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올해 1분기 누적 수출액은 2천193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를 7천40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현재 추세라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은 변수로 꼽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업계는 올해를 한일 수출 역전의 적기로 보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고유가 충격에 더 취약한 반면, 한국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 고유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부진한 반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의 연간 수출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