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부 이근수 기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90013617623_7f410e.jpg)
【 청년일보 】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오는 26일에 실시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후보로 나섰다. 특히 정부의 중징계 요구로 후보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 현 회장도 후보 자격을 유지, 연임에 나서면서 이목을 쏠리고 있다.
이번 축구 협회 회장 인선은 여느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 각종 잡음을 야기하면서 잃은 국내 축구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재발판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023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논란이 야기,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력은 물론 축구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령탑으로서의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전 감독 자리를 무책임하게 그만둔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아울러 클린스만 전 감독의 이력과 성과 등에 대한 의구심도 잇따랐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감독으로서 변신했다. 하지만 임기를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11월에는 헤르타 베를린(독일)의 지휘봉을 다시 잡았으나, 이번에는 구단과의 극심한 갈등 끝에 두어달 만에 사임했다. 한국 축구 대표 감독으로 선임되기까지 3년이란 시간도 흘렀다.
일각에서는 그의 감독으로서 역량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전술적인 특징을 보옂주지 못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빌드업이나 압박 축구 같은 특징적인 요소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강하게 지적했으나, 축구협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을 강행했다.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일각의 우려대로 지난해 카타르 AFC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간 불화가 드러나면서 그야말로 암담한 상황까지 직면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국내 축구 팬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지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5개월 넘게 새로운 사령탑을 찾던 축구협회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또 논란이 야기됐다.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써치하다가 갑자기 국내 감독을 선임한 점과 홍명호 감독이 당초 입장을 바꿔 감독직을 수락한 점 등을 둘러싸고 또 다른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또 다시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여론이 악화되자 국회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축구협회의 행태를 비판, 문제 제기하고 나섰다.
이 처럼 축구 협회는 그동안 보여준 행태로 인한 팬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수습해야 할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실망해 있는 팬심을 되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1년여 남짓 남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한국 축구 대표팀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에 작금의 상황을 신속히 해소하고 축구 팬들이 납득하고 기대할 만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차기 회장은 선수들은 물론 모든 축구 팬들에게 국내 축구계 발전을 위한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