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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교 선택과목에 ‘금융과 경제생활’ 신설...가치로운 금융생활 초석되기를

 

【 청년일보 】 ”어른이라면 금융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나아가 금융의 낭만적인 측면인 윤리적 소비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투자까지 다를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아주 어릴적 부친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필자는 물건을 살 때면 공정 무역을 한 기업인지, 환경 오염 발생과 동물 실험은 없는 것인지, 저임금과 노동 착취는 없는 것인지 확인한다. 또한, 발달 장애인 예술가들이 참여한 제품에는 한 번 더 눈길이 가며, 자립 청년들의 자립 지원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는 제품의 펀딩에는 주저 없이 해당 상품을 구매하곤 했다.

 

이 처럼 필자는 ‘금융이 가진 힘으로 낭만 있는 어른이 되자’라는 생각에 되도록 생산적인 금융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금융과 경제생활'이란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당 과목이 독려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경영학도인 필자의 입장에서 매우 반갑고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금융과 경제생활’은 사회 초년생이 첫 부동산 계약 시 확인해야 할 사항, 첫 대출과 같이 꼭 필요한 금융 지식과 사회인으로서 재무 의사결정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목적으로 신설된 고교 선택 과목으로 2026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수업부터 적용된다.

 

청년재단에서 지난 2022년 11월께 2030청년 20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듬해 8월 내놓은 ‘청년재단 청년정책 <금융·재테크편>’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필요한 교육은?’이라는 질문에 전체의 과반수가 넘는 1228명(59%)이 ‘공교육에서 금융, 경제 교육‘이라는 항목을 꼽았다.

 

청년재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2030 청년 세대들이 자산 형성에 있어 ’공교육에서의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추진한 교과 과목 신설을 계기로,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시기부터 금융, 경제에 대한 지식 함양을 위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이 긴요해 보인다.

 

즉 청년 세대가 학교에서 배우는 금융 교육이 단순히 예산 관리와 저축 방법 및 부동산 계약서 작성 방법, 불법 사금융 이용 예방 교육, 금융 정책 이해 등 기본적인 금융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기본 금융 이론 교육을 넘어서 개인의 가치와 삶의 목표를 반영한 자산관리 철학, 투자원칙 교육 등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성향, 자산 형성 이유 그리고 미래에 종사하게 되는 직군 및 산업에 따라 예상 수입 등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로 20~30대 수입의 70〜80%를 넘는 액수를 저축할 수도 있고, 투자 원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을 선택하여 투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안정된 미래를 위해 자녀 교육비나 노후 준비 등을 위한 재정 계획을 사회초년생부터 세우고 꾸준한 투자와 저축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렇듯 금융을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도구로 활용하여 ’미래 10년의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 금융 전문가의 피드백도 받아 자신의 가치관을 금융으로 실현하는 ’경제적 책임감‘을 키우는 교육이 미래 청소년 금융에서 중요하다.

 

이어 사회 공동체 구성원과의 연대감과 신뢰 형성을 위한 ’기부 문화‘ 교육과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 교육을 통해 금융과 투자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사회·환경적 가치도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 하는 것이 공교육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금융 교육은 개인의 부를 키우는 것을 넘어, ‘어떻게 돈을 가치 있게 쓰고 금융으로 내가 사는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학생들이 패스트패션 기업의 옷을 살 때, 그 이면에는 환경 오염과 노동 착취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음료 구입 시 제공되는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 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반면, 소비자들의 엄격한 윤리적 소비와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기업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기업 정책과 방향을 변경할 것이고 이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선순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 금융 교육에는 금융을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도구로 인식하고 돈의 가치를 배우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사이버 머니를 활용한 ‘모의 투자‘도 활성화해 이론 학습뿐만 아니라 현장감 있는 교육도 필수적인 요소다.

 

필자 주변에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다 잃어도 되니 네가 한 번 스스로 판단하여 주식에 투자를 해봐라"며 1백만 원을 주셨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직접 투자를 경험하며 투자에 있어 꾸준한 공부의 중요함을 깨닫고, 철저한 기업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세웠다.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시간이 지나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갔다.

 

이처럼 조기 금융 교육은 단순한 금융 개념 교육을 넘어, 금융을 친숙하게 여기며 실제 투자 감각을 기르고 조기에 자산 관리 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학교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생동감 있는 금융 교육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이 금융을 보다 능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과 금융은 뗄레야 뗄 수 없다. 혹자는 대한민국에서 2026년이 되어서야 공교육으로 신설된 ’금융과 경제 교육‘에 대해 ’늦었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늦은 만큼 대한민국 공교육에서의 ’금융과 경제 교육‘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절실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빨리 민족답게 빠르게 응축된 액기스 만을 가지고 핵심 교육을 할 수 있는 속도 또한 자신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2026년 고교 선택 과목으로 신설된 ‘금융과 경제생활’은 지금은 선택 과목이지만 나중에는 필수 과목, 공통 과목이 되길 기대한다.

 

‘금융과 경제생활’의 신설로 금융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인생을 단순한 숫자와 기록이 아닌 ’내가 선택한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유명 아이돌 에스파의 ‘Live My Life‘의 가사 속 한 줄과 같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주도하길 바란다. 

 

그들이 내딛은 첫발이 언제가는 대한민국 세상을 뒤흔들 금융 혁명의 큰 발자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이이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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