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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K커머스, 긴장감 '고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저가 상품' 앞세워 힌국 시장 진출 본격화
전문가 "K-품질만 믿고 사업하는 시대는 끝…대응전략 수정 필요"

 

【 청년일보 】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가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C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한국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보다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중심의 상품 구색을 갖춘 C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며 "현재 업계 1위인 쿠팡은 물론 여타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실제 C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26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신세계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파격적인 전략을 공개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올해 중으로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다만,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은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 기반을 재구축할 예정이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한국 상품을 자사의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상품 구색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G마켓의 입장에서도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 측은 알리바바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유통의 전 세계 접점이 비약적으로 넓어져 셀러 성장이 곧 G마켓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그룹 측도 이번 계약을 통해 G마켓과 거래하고 있는 60여만명의 판매자(이하 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G마켓 셀러가 판매하는 국내 강소기업의 우수 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태워지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소개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자사의 IT 기술을 G마켓에 적극 도입해 '보이지 않는' 기술적 영역에서의 운신도 확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축적해온 IT 기술을 통해 G마켓의 IT 기술이 일거에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 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이 중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알리바바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사업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상품 구색 확대·기술적 영향력 확대 등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는 'K-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선다.

 

본격적인 상품 운영은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고 관련 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사업에 속도를 내 최대한 빨리 상품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테무 역시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실행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테무는 '테무의 한국화'에 적극 나서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무를 운영하고 있는 핀둬둬홀딩스(PDD)는 작년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주요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테무는 한국 내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다. 테무는 복수의 통관업체와 협력해 라스트마일 물류를 담당해왔다.

 

현재 테무 상품은 CJ대한통운과 한진을 통해 배송되고 있다. 하지만 테무는 앞으로 본사 차원에서 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의 주요 물류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무의 한국 진출 방식은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시장에 진출했던 과정과 유사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열었고, 2023년 8월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해 현지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한국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유명 배우를 동원한 마케팅 전개,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테무 역시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고, 같은 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했다. 웨일코는 테무가 미국에서 설립·운영하는 법인명이다.

 

업계에서는 테무의 한국 진출이 고도화 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한국 맞춤형 마케팅을 비롯해 각종 할인 행사 및 프로모션을 보다 공세적으로 벌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무는 한국 판매자들을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한다고 18일 밝혔다.

 

테무 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번 모델을 통해 국내 물류창고에서 더욱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지며, 부피가 큰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테무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Temu Seller Center’로 검색,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 공습에 맞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대응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는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한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사용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이미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상태"라며 "신세계와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 그간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지고 있던 약점인 '중국 업체'라는 이미지마저 희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 위메프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위상이 크게 저하돼 있는데, C커머스에게는 한국 시장 진출의 절호의 기회로 여길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를 제외한 쿠팡, 11번가 등의 국내 업체도 보다 공세적인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주요 경제단체의 한 전문가도 "이제는 소위 'K-품질'만을 믿고 C커머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존 상품의 품질은 유지한 상태로, 한국 이커머스의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저가 상품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대응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C커머스에 비해 앞서 있는 영역이 바로 신선식품 카테고리"라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에 기반해 배송 시스템 효율화와 차별화 상품 기획에도 더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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