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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턴어라운드"…남양유업, 반등 기대감 '솔솔'

남양유업,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연간 실적개선 기여
내년부터 미국·EU산 우유 관세 철폐 및 흰우유 시장 감소세 등 유업계 부담 늘어
신사업으로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커피믹스' 확대…출시 2년만에 누적 판매 1억잔
우유 외 해외 사업도 활발…신흥 시장인 동남아 캄보디아 분유 시장 확대 노력 중

 

【 청년일보 】 새 주인 체제 1년차를 맞이한 남양유업이 과거 대주주의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에 심혈을 쏟고 있다. 대주주 변경 후 자체 준법시스템 강화를 통해 내부 경영 쇄신에 주력, 실적 반등까지 이뤄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물가·저출생 등으로 국내 유(乳)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시장 공략과 신사업 개척을 통해 실적 향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남양유업,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연간 실적개선에 기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7천324만원을 기록하며, 2019년 3분기 이후 6년간 지속된 적자에서 탈피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당기순손실 662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경영 정상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여온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천528억원, 영업손실은 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2023년 715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이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 강화 중심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일부 외식사업 등 실적부진 사업과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경영 혁신활동도 줄기차게 펼쳤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이었다. 이후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연간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앞서 회사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체제 당시 오너 리스크로 인해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됐고, 회사는 실적 개선과 함께 경영 정상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남양유업은 준법경영을 통한 '클린컴퍼니' 도약에 나섬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 리브랜딩에 주력했다.

 

2023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한 데 이어, 소비자 신뢰 회복과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과 12월 임직원 준법 교육을 진행했다. 내부 준법의식 제고와 준법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이다.

 

이와 함께 같은해 8월에는 '준법∙윤리 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법조계, 학계, 경제계 전문가로 구성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지난해 9월 '전 세대를 위한 건강한 동행'이라는 새로운 CSR 슬로건을 발표하며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사각지대 없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현재도 가족돌봄청년, 뇌전증 환아, 한부모 가족, 독거 노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CS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리브랜딩에 주력한 결과가 실적 개선과 ESG 평가 상향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한국ESG기준원의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 사회 부문 A+로 등급이 오르며,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강화의 노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 신사업으로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커피믹스' 확대…출시 2년만에 누적 판매 1억잔 돌파

 

내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유럽연합(EU)산 우유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수입 우유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아울러 흰 우유 시장규모가 감소세인 것도 회사의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시장규모는 2020년 1조7천529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1조6천591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조6천억원을 하회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남양유업은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는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커피믹스'다.

 

최근 건강과 맛을 함께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지속으로, 제로슈거(Zero Sugar)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남양유업은 2022년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활용해 설탕을 완전히 배제한 당류 제로(0g) 제품으로, 회사는 건강한 커피믹스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23년에는 1A등급 우유로부터 만든 무지방농축우유 크리머에 제조사와 공동 개발한 '바이올리고 S100'를 더해 부드러운 맛과 영양 밸런스를 강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같은 해 디카페인 선호 소비자를 위한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디카페인'을 추가 출시하며, 2년 만에 누적 판매 1억잔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건강한 단맛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스테비아 커피믹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링크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경로 기준 스테비아 커피믹스 매출은 2022년 27억원에서 2023년 9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는 64억원을 기록해 6개월 만에 전년 연간 매출의 약 70%를 달성했다.

 

2022년 1분기 2종이었던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품수도 2024년 상반기 35종으로 증가해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반영했다.

 

다양한 커피믹스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자 남양유업은 '성분'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현재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제품은 나트륨 15mg, 탄수화물 7.7g, 지방 1.4g, 포화지방 1.4g 등 영양 균형을 갖췄다.

 

 

이에 더해 단백질과 콜라겐을 더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도 지난 18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것으로, 미국산 농축 산양유 단백 분말과 저분자 피시 콜라겐을 배합해 차별성을 살렸다.

 

남양유업은 다양한 단백질원을 분석한 결과, 용해성이 우수하고 소화 흡수에 용이한 산양유 단백질을 활용했다. 또한, 고분자 콜라겐 대비 흡수율이 높은 저분자 피시 콜라겐을 더했다.

 

특히 이달 기준 국내에서 출시된 단백질 콘셉트의 커피믹스 가운데 콜라겐과 산양유 단백질을 함유한 제품은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이 유일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의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 맛을 유지하면서도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비아 커피믹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부연했다.

 

◆ 해외사업도 활발…신흥 시장인 동남아 캄보디아 분유 시장 확대 노력 중

 

국내 유업계는 이미 국내 저출생으로 인해 이미 '비상등'이 켜진지 오래다. 실제로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천420명에서 2023년에는 23만28명을 기록하며 절반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94명을 기록했다.

 

이미 회사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정체, 감소되면서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분유 수출을 추진했고 남양유업 분유 전체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다만 지난 2016년 500억원을 넘겼지만 사드 사태와 한한령 등으로 2020년 240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캄보디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선방하며 2023년 기준 300억원까지 매출을 회복했다.

 

이처럼 회사는 동남아 분유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인구는 각각 5천200만명, 6억8천500만명으로 약 13.2배나 차이가 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10개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3천70만달러(약 442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세안 국가로 분유 수출액은 지난 2014년 1천50만달러(약 151억원)였으나 10년 만에 세 배나 늘어난 것이다. 분유 수출량은 지난해 2천465t으로 2014년 932t(톤) 보다 2.6배나 확대됐다.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수출국은 캄보디아다. 지난해 캄보디아로의 분유 수출액은 1천560만달러(약 225억원)로 10년 사이 14배나 급증했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출산율 2.26명으로 한국(0.72명)보다 3배가량 높다.

 

현재 캄보디아는 분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분유 시장의 20%를 책임지며 2위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성공적인 캄보디아 진출을 위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국내와 해외 스테디셀러 제품인 '임페리얼 XO'와 함께 현지 전용 분유제품 '스타그로우'를 런칭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외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온라인과 TV 등 홍보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분유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 분유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캄보디아 엄마들의 사랑과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 분유시장 활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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