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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도 피하지 못한 취업난…청년 박사 2명 중 1명 '백수'

박사 10명 중 3명은 백수…30세 미만 비율은 '절반'
응당자 중 27.6%, 연봉 2천만~4천만원…박봉 많아
11.0%는 박사 학위 취득해도 전공 못 살리고 취업

 

【 청년일보 】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10명 중 3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 중 절반 가까이가 미취업 상태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반면, 실업 상태인 미취업자는 26.6%,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특히,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무직자' 비율은 29.6%에 달해, 2014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4.5%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해 2019년 29.3%로 급등한 이후 지난해 다시 정점을 찍었다.

 

30세 미만 박사 취득자의 구직난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가 2.6%였다. 이는 청년층 전체의 취업자 수 감소와 맞물려, 고학력자마저 청년 고용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성 박사는 남성보다 더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남성 박사(6,288명) 중 무직자 비율은 27.4%였지만, 여성 박사(4천154명) 중 무직자는 33.1%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예술 및 인문학 전공자의 무직률이 40.1%로 가장 높았고,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도 높은 미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의 무직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업한 신규 박사 중 절반 가까이는 연봉 2천만~6천만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7천346명 중 27.6%는 연봉 2천만~4천만원, 19.8%는 4천만~6천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비율은 14.4%에 불과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박사 중 1억원 이상 연봉자는 18.7%였지만, 여성 박사는 7.2%에 그쳤다. 반대로 2천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는 비율은 남성 6.6%, 여성 17.3%로 차이가 컸다.

 

전공별로는 경영·행정 및 법(23.5%), 보건 및 복지(21.9%), 정보통신 기술(20.3%) 분야에서 1억원 이상 연봉자가 많았다. 반면, 연봉 2천만원 미만인 경우는 예술 및 인문학(25.5%)에서 가장 높았으며, 교육(17.3%), 서비스(15.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12.7%)에서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사 과정 동안의 학비 총지출을 살펴보면, 2천만원 미만이 51.3%로 가장 많았으며, 2천만~3천만원 미만(25.5%), 3천만~4천만원 미만(11.8%), 5천만원 이상(6.2%) 순이었다.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박사 학위의 경제적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업한 박사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전공 관련성'(30.2%)이었다. 그다음으로는 급여(26.1%), 고용 안정성(16.9%)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실제 업무와 전공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89.0%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11.0%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박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취업하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의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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